김정은 위원장 조의문 보내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발인이 31일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엄수됐다. 현직 대통령의 모친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고인의 운구행렬을 뒤따르는 도중 끝내 눈물을 닦으며 슬픔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 아들 준용씨, 외국에 거주하는 딸 다혜씨 등 유족들과 함께 오전 10시 반 부산 남천성당에서 천주교 형식의 발인 미사를 올렸다. 고인은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됐다. 1978년 별세한 문 대통령 부친이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2박3일간의 장례기간에는 많은 정관계 인사들이 조문을 왔으나 가족장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극히 일부 정치인과 종교인 외에는 조문을 받지 않아 발길을 돌렸고, 화환도 반송됐다.

첫날인 29일에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전 행정안전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호철 전 민정수석,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조문을 왔으나 청와대 측의 설명을 듣고 돌아갔다.

31일에는 1기 청와대 참모진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전 대변인,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이 왔으나 조문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그러나 30일 정동영 민주평화당대표 부부와 박주현 의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 등 야당 지도자들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추궈홍 중국 대사, 안드레이 쿨릭 러시아 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 일본대사 등은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돌아갔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文 대통령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애도를 표하는 조전을 보내왔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31일 오후에 발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어제 오후 판문점을 통해 전달돼 이날 밤 늦은 시간에 남천성당의 빈소에서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됐다"고 밝혔다. 

북측의 조의문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판문점에서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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