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살며생각하며] 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21세기는 정체성을 찾는 시기를 지나, 소속감을 찾는 시기이다. 소외와 외로움이라는 독에 중독된 우리에게 소속감은 매우 강력한 해독제이다. 소속감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주어진 욕구이다. 개인만으로는 불안한 인간은 소속감에 집착한다. 소속감은 관계 안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관계를 통해 자기를 발견하고, 관계 안의 다른 이들의 격려와 인정을 통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 사회는 점점 ‘외로움에 익숙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인은 더욱 깊어지는 고립과 소외에 직면하고 있다. 고립과 소외는 관계 파괴의 결과로 병적인 개인주의를 양산하게 되며, 개인주의는 서로가 하나가 되고자 하는 노력 자체를 외면해 버린 채, 서로에 대해 의식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으려 노력 아닌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다.

스스로 타인과 결속을 이룰 수 없는 비극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 속에 어쩌면 무엇인가 강력한 힘의 개입이 있어야만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적 존재가 될 수 있는 상황의 현실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고립과 소외 속에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우리 대부분은 관계 즉 공동체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성장 그리고 성숙해지기를 원한다.

이러한 소속에 대한 열망이 곧 공동체(Community)를 만든다. 공동체란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인종적, 영적, 교육적 등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졌지만,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공동체의 공동의 목표를 향하여 협력할 수 있는 집단을 의미한다. 그래서 건강한 공동체는 목적이 분명하고, 성숙한 관계를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로 공동의 선과 목적을 이루어 나가는 생산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즉,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첫째, 공동체가 건강해야 하며, 둘째, 성숙한 헌신된 리더가 있어야 하고, 셋째, 공동체의 목적과 자신의 역할을 잘 숙지하여야 하고, 마지막으로 공동체의 목적 달성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구성원들이 건강한 관계로 일치하고 있어야 건강한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관계 안에서의 헌신은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맺는 관계에, 그리고 공동체에 헌신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희생이 필요하며, 실패를 견뎌낼 수 있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헌신을 위해서는 자신에게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몰입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너무나 많은 영역에 할당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지만 ‘지혜와 전략’을 적절하게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다보니, 때로는 우리 자신이 원하는 것 혹은 감정이 쏠리는 대상에만 우리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래서 교육 등의 훈련에는 열정적이지만 실천적으로 헌신하는 단계인 의무적인 헌신이 요구되는 상황을 피하게 되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건강한 공동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선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의식적으로 재확인하며, 서로 섬기고 사랑함으로 공동체를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확장시키며, 또 다른 건강한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헌신하는 우리 모두의 2020년을 소망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