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혜 스님·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충청산책] 김법혜 스님·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국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 환자가 귀국 이후 172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4명의 확진 환자 모두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직접 방문했던 사람들이다.다행히 이들과 접촉한 2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초·중·고교 개학 시기와 맞물려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 불안스럽다. 2차 감염 차단에 명운이 걸린 것이다. 더욱이 정부가 우한 교민 700여 명을 전세기로 귀국시킨 것도 그렇다.

설 연휴가 끝나 중국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하고 있다. 이들을 적극 격리 조치하고 방역을 강화해 지역사회 확산만큼은 꼭 막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부는 과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선제적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히 확산되자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게다가 '지하철 2호선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쓰러졌다' 등 가짜뉴스 까지 퍼지고 있으나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가 어느 정도 쉬쉬하고 정보를 통제하자 가짜뉴스가 극성을 부려 극심한 공포만 불러오고 있다. 우리 사회의 축적된 역량을 믿고 가짜뉴스 대신 과학으로 대응하면 이번 사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한 폐렴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확실한 대응책을 마련해 국민들이 괴담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과 방역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지역사회 추가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초기 단계처럼 보건당국과 지역 의료기관과의 공조체계에 구멍이 생겼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정부는 208억원의 예산을 신속히 풀어 선제 방역에 적극 나서겠다고 대책을 밝혀 기대를 건다. 늦은 감은 있지만 당연한 조치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한 대응으로 추가 감염을 막아야 한다. 지금 방역체계로는 잠복기 환자까지 100% 걸러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2차 확산을 차단하려면 정부와 지자체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각자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예방에 최대한 힘을 써야 하며 중국을 다녀온 경우에는 적어도 열흘쯤은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2차 감염 차단에 실패해 38명이나 숨진 메르스 사태가 재연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과학적인 상황 분석과 철저한 검역·방역 체계 가동과 그를 뒷받침할 높은 시민의식도 절대적이다. 철저한 방역을 통해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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