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수일동안 잠잠했던 확진자가 이틀 연속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30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29번째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확진 이틀째 파악되지 않으면서 국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오후 4시 현재 추가 확진환자 1명을 포함해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 중 20명은 격리 상태며, 10명은 완치돼 퇴원(격리해제)했다. 이 때까지 음성판정을 받은 환자는 7980명이며, 708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17일 새로 확인된 30번째 환자(68세 여성, 한국)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29번째 환자의 배우자다. 29번째 환자 접촉자 대상 검사를 통해 확진됐고 서울대병원에 격리입원 중이다. 앞서 중국 국적의 28번째 환자(31)는 격리 입원 후 실시한 검사 결과 2회 연속 음성이 확인되면서 17일 퇴원했다. 

29번째 확진 환자(82세, 한국)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114명이 확인됐다. 접촉자들은 자가 격리 중이다.

환자는 15일 흉부 불편감으로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안암병원 응급실 내에서는 코로나19를 의심한 즉시 격리가 이뤄졌다. 현재까지 접촉자 76명이 확인됐고, 자가격리, 1인실 격리 등 조치 중이다. 접촉자 76명은 의료진 및 직원 45명과 환자 31명등이다. 

환자는 5일부터 기침, 가래 증상이 발생했다.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격리 시점까지 의료기관, 약국 등을 방문했다. 방문 장소와 접촉자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해외 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발병한 29번째 환자로 인해 보건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진단검사를 확대해 환자 조기발견과 지역사회·의료기관 감시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또 의료기관의 감염 예방과 취약시설 보호 조치를 강화하는 등 지역사회·의료기관 감염사례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역사회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싱가포르, 일본에서는 해외 여행력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특성상 증상이 경미한 상태에서도  빠르게 전파를 일으킬 수 있고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환자나 어르신들이 많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이러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원인 불명 폐렴 등으로 입원 중인 환자도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진단검사를 적극 시행할 수 있도록 추가 지침 개정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부터 인플루엔자(독감) 및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 병원체 검사 항목에 코로나19를 추가키로 했다.

또 국내에서 확보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원천 물질을 바탕으로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항체후보물질이나 확진자 대상 면역학적 특성 연구 등 4개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