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관광지에 신재생에너지산업단지가 웬말이냐
석문면에 풍력발전 태양광 추진, 아우성 절대 반대

[당진=충청일보 최근석 기자] 충남 당진시 석문면에 풍력발전소 건립이 집중되면서 주민들이 반대의사를 표명했으나 최근 시가 석문면 모 지역을 에너지 특구로 지정한다는 소식에 한숨만 쉬고 있다. 

석문면은 당진화력 1~10호기의 석탄발전이 가동 중에 있어 피해를 보고 있는데다 난지섬, 대호농지, 석문산단 인근 등 3개 지역에 풍력발전소가 추진되면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왔으나 시가 대규모 에너지 특구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명분과 투쟁력을 상실했다.

주민 A 씨는 "그동안 마을에서 풍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으나 시에서 에너지 특구를 추진한다고 하니 막아 낼 명분이 없어져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석문면에 집중된 태양광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폭발 조짐도 보이고 있다. 

석문면에 추진 또는 예정된 대규모 태양광은 당진에코파워, 당진화력, SK 등이 있으며 초락도 인근 염해피해 지역 40여 만평에 태양광 발전이 계약을 체결하면서 면민들의 걱정이 증폭되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석문면 도비도에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추진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래에너지 융복합 개발에 따른 양해각서를  GS EPS(주), GS에너지(주), GS건설(주)와 체결하고 한국농어촌공사와 매입을 협의 중에 있다. 

석문면개발위원회 관계자는 "석문면은 쌀 생산량 전국 1위이고 그 근간이 대호간척지"라며 "농촌지역의 고령화와 인력감소로 무인헬기 등이 농사에 활용되는데 태양광, 풍력 등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선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면민들에게 돌아갈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해 당진지역의 충남도와 시 허가 건수는 지난 2016년 60건, 2017년 129건, 2018년 259건, 지난 해 166건 등 모두 604건에 이른다. 

또 지난 2014년 2월부터 지난 달 말까지 당진시 허가 752건, 2016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충남도 허가 138건 등 이 기간 시와 도에서 허가를 내 준 것이 890건이다. 

시 관계자는 "태양광 신청이 들어오면 규모에 따라 500KW 이하일 경우 시에서 재무능력, 기술능력, 사업이행능력을 평가해 허가여부를 결정하며 500~3000KW는 도에서, 3000KW를 초과할 경우에는 산자부에 신청해서 절차를 밟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