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민주주의의 축제인 4·15 총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만이 정치를 바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거제도는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시민의 정치 참여 제도다. 선거를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들의 참여가 필수다.
 
"모든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람들은 그들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In every democracy, the people get the government they deserve)는 말이 있다. 

현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이런 국회가 재현되지 않도록 유권자들은 투표라는 근엄한 무기로 낡은 정치를 심판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우리나라 정치가 퇴보한 것은 국민의 심판을 두려워하는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매서운 회초리가 없었고 맞아 본 적 없는 정치인들은 악습을 되풀이 해왔다. 

총선이나 대선 때만 되면 항상 일부 정치인들은 지역과 진영 간의 감정을 자극시켜 정치를 선악의 대결로 단순화하거나 도덕적 선택을 강요하는 구태를 보여왔다. 

지역주의와 진영논리에 휩쓸린 국민들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웠다. 정치 불신은 커져갔고 급기야 '정치와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그 자체를 외면하는 국민들도 생겨났다. 

정치를 외면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것은 국가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유권자들의 정치와 선거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많은 것들이 가려지고 있다. 총선 예비후보들의 공약도, 정치권의 정쟁도 코로나에 묻혔다. 당장 내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정치보다 더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크더라도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유권자가 국가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하고도 소중한 기회다. 

국회가 명실상부 국민을 대표하는 민의의 전당이 될 수 있도록 그 구성원을 선택하는 것은 온전히 유권자의 몫이다. 

정당보다는 인물,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기 위해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진리는 변함이 없다. 어떤 정당과 정치인이 우리 삶의 질과 복리증진을 향상시킬 수 있고 앞날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냉정하게 판단, 투표로써 혼돈의 정치를 바로잡아야 한다. 

관심과 참여만이 자유민주주의를 꽃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정치권도 위기 극복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과 정책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비판과 심판을 받아야 한다. 

정치 불신을 극복하고 우리 정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당리당략을 위한 정쟁은 지양하고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구태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깨어있는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 대의민주주의를 위한 정치권의 반성과 사과가 더 나은 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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