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미래통합당 공관위원회(위원장 김형오)는 9일 경기 강원 세종 등 9곳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분구로 신설된 세종시갑에는 김중로 현 의원이 공천돼 세종시 공천이 결정됐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세종시을에 출마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인천의 경우 중구강화옹진에는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 동구미추홀갑에는 전희경 당 대변인, 동구미추홀을에는 안상수 현 의원,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는 김진태 현 의원,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는 이철규 현 의원,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에는 이양수 현 의원, 경북 안동예천에는 김형동 현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 경북 상주문경에는 임이자 현 의원을 각각 우선공천했다.

또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장과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군위의성청송영덕 지역구는 10일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다.

이날 결정에 따라 새로운보수당에서 통합당에 합류한 5선의 정병국(여주양평) 의원과 바른미래당 출신인 3선 이찬열(수원갑) 의원은 탈락했다. 정·이 의원 지역구엔 김선교 전 양평군수와 이창성 전 수원갑 당협위원장이 각각 단수 추천됐다. 

또한 공관위는 국민의당 출신 김중로(비례ㆍ초선) 의원을 선거구가 나뉜 세종갑 지역에 전략공천했다. 이밖에 수원무(박재순 전 수원무 당협위원장), 군포(심규철 전 의원), 춘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을(한기호 전 의원)에 대한 공천도 확정했다. 

이날 발표에선 빠졌지만,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낸 권성동(강릉ㆍ3선) 의원 역시 컷오프가 유력할 전망이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권성동 의원의 경우)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공천이 어렵다는 쪽으로 뜻이 모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 대신 강릉 지역엔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이 거론된다. 


미래통합당 정병국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기 여주ㆍ양평 선거구 공천 면접에 참석하기 위해 면접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 탈락 후폭풍 
경남 양산을에서 컷오프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위원장의 사감이 겹쳐 저를 궁지에 몰아넣는,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라며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서 바로 잡아 주지 않으면 그 이후에는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하겠다"고 했다. 

다른 곳도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이미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충남 논산ㆍ계룡ㆍ금산에서 탈락한 이인제 전 의원도 10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 창원 마산합포 지역구에서 낙천한 5선의 이주영 국회 부의장도 "불의한 공천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는 입장을 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 중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홍 전 대표 기자회견은 양산을 선거구 컷오프 후 첫 공식일정이다. 송봉근 기자

김종인 선대위원장 유력 
통합당은 이번주 중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선대위원장으로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유력하다. 

황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김 전 대표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에게 공약 등 선거전략과 관련해 많은 권한을 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를 신청했다가 곧 철회했다. 박 전 위원장은 "중도보수 통합의 성공을 위해 공적 열정으로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불출마 약속에 대한 일부 문제 제기가 있어 혹시 이것이 정권 심판의 대의에 누가 되고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형국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