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예정 수학여행 연기
석면 제거 공사에도 차질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유·초·중·고 개학이 3주간 연기되면서 일선 학교의 학사일정도 줄줄이 변동되고 있다.

휴업 기간 만큼 학사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여름·겨울 방학 기간이 조정될 상황에 놓였고, 수학여행과 수련 활동 등 각종 체험학습도 연기되고 있다.

1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49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가 이달과 다음달로 예정돼 있던 수학여행과 수련활동을  미뤘다.

이달에는 고교 3곳이 수학여행을, 고교 1곳이 수련 활동을 가질 계획이었다. 다음달 수학여행을 예정했던 초등학교 20곳과 중학교 3곳, 고등학교 4곳도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다음달에 수련 활동을 계획했던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8곳, 고등학교 6곳도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들 학교는 추후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열어 수학여행과 수련 활동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일정을 연기하는 학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방학 기간도 조정된다. 학교 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1개월씩 여름·겨울 방학을 갖는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방학 기간을 조정하거나 개교기념일, 토요일, 재량휴업일 등을 활용해 수업일수를 확보해야 할 상황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47조에는 3·4항을 보면 '학교의 장은 토요일 또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체육대회·수학여행 등의 학교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학교의 장은 학교 행사가 개최되는 날을 수업일수에 포함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학교에 따라 개학 연기일수를 분배해 여름·겨울 방학에서 1주일씩, 나머지 기간은 토요일이나 개교기념일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방학 기간이 조정되는 탓에 올해 추진하려던 학교 석면 제거 공사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학교 석면 제거 공사는 짧으면 40일 길게는 60일 정도 걸리고, 학생 안전과도 연관돼 있어 일반적으로 방학 기간을 이용한다.

올해 도내에서는 초등학교 12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3곳 등 모두 19개교에서 석면 제거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학 연기로 인해 방학 기간이 줄어들게 되면서 올해에는 석면 제거 공사를 진행하기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반드시 공사가 필요한 경우 방학기간을 몰아서 활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여름·겨울 방학 중 하나의 기간이 매우 짧아질 수 밖에 없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각 학교에 학사일정 조정 방법들에 대해 공문을 통해 안내했다"며 "학교에서 올리는 교육계획서도 26일까지 기한이었지만 학사일정이 미뤄짐에 따라 다름달 20일까지로 연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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