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서 30년 투병하다 사망한
수급자 남동생 생전 뜻 지키려
누나가 매포읍에 400만원 기탁

▲ 심상열 매포읍장(왼쪽 두 번째), 오시백 군의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 등이 성금 봉투를 들어 보이고 있다.

[단양=충청일보 목성균 기자] 충북 단양군 매포읍의 한 주민이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했던 동생의 유지를 받들어 치료비로 모은 돈을 익명으로 기탁했다.

9일 매포읍에 따르면 이름 공개를 원치 않은 한 주민이 친분 있는 이웃들을 통해 매포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400만원의 성금을 보냈다.

기탁자는 최근 사망한 읍내 한 기초생활수급자의 누나다.

등록장애인으로 30여 년 간 병원 생활을 한 동생은 "주변 분들에게서 받은 은혜를 꼭 갚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0세 가량의 누나도 형편이 어렵지만 남동생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기초생활수급비 등 치료비로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데 써 달라"며 전달했다는 것이다.

심상열 매포읍장은 "성금은 가슴 먹먹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쳐가는 주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줬다"며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꼭 필요한 가정에 전달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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