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치유센터 목욕장 7년째 방치, 시의회→예산낭비 ‘지적’

▲ 지난해 제천 한방엑스포공원에서 열린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를 방문한 방문객들이 체험관에서 족욕체험을 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없음

[제천=충청일보 목성균기자] 충북 제천시가 7년째 방치된 청풍면 학현리 ‘한방자연치유센터’ 목욕장을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족욕카페로 리모델링하기로 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23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한방자연치유센터 목욕장(518㎡)을 한방카페와 족욕장, 한방제품 홍보·시음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으로 제1회 추경에 사업비 6억3400만원을 편성·제출했다.

시의회는 진지한 고민 없이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이라며 사업 재검토를 주문했다.

이정임 산업건설위원장은 “멀쩡한 시설을 철거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리모델링 예산도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2014년 학현리 일원에 사업비 60억8000만원을 들여 만든 ‘제3 명의촌’은 한의원, 요양동, 목욕장 등을 갖췄다.

하지만 시는 목욕장 민간 위탁 운영자를 찾지 못해 준공 이후 현재까지 문을 닫은 상태다.

목욕장 조성공사에는 15억여원이 투입됐다.

시 관계자는 “목욕장은 수지 타산 문제로 운영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기존 시설을 계속 방치할 수 없어 최근 족욕 관련 시설이 주목을 받고 있어 신규 관광자원으로 활용키 위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방자연치유센터와 가까운 청풍면 지역에 민간인과 청풍호반 케이블카 등 2곳에서 이미 족욕장을 운영하고 있어 사업 적절성 논란도 일고 있다.

시는 예산 과다 논란이 일자 목욕장은 철거하고 리모델링 면적을 축소·변경하는 방법으로 요청한 사업비를 4억원까지 줄이겠다고 수정·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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