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충북 유치 성패 따른 영향은
단순 경제 파급효과만 9조1000억원 예상
국제적 첨단 과학 메카 자리매김도 기대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충북 청주 오창에 유치될 경우 단순 경제적 효과는 물론 충북지역의 미래 100년 성장동력에 커다란 획을 그을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기초과학과 첨단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장비로 제대로 활용한다면 세계적인 관련 산업 클러스터 육성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방사광가속기라는 이름은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방사광을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빛의 속도로 가속된 전자가 자기장에 의해 원운동을 하게 되면 방사광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현미경처럼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나노 단위까지 확인할 수 있다. 

기초연구는 물론 신소재, 디스플레이, 반도체, 바이오, 생명과학, 신약개발 등에 필요한 최첨단 차세대 실험장비로 평가 받고 있다.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우선 건설을 위해 1조원이 투입된다. 정부 8000억원 지자체 2000억원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분석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효과 6조7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조4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 13만7000여 명이다.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단순 계산으로 나타나는 경제적 파급 효과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충북의 경우 반도체와 바이오, 의료 기업체들이 집적돼 있어 신기술과 신시장 창출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지역 주력 산업들이 한 단계 이상 성장하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신종 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등이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단백질 결합구조를 밝혀낸 덕분에 만들 수 있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미세공정의 미래로 꼽히는 극자와선(EUV) 노광장비의 광원 개발도 가능해 외산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방사광가속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산업들의 상당수가 충북으로 들어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연구·분석 시설이기 때문에 기업체나 연구소 등이 이전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으나 효율적인 측면에서 가까운 곳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이전시 충북을 고려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역 대학 입장에서는 산학협력 사업의 활성화는 물론 맞춤 인력 양성 등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전 세계에서 연구 인력이 방문하게 되면 국제적 첨단 과학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관련 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경우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세계적인 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충북도 관계자는 "방사광가속기 활용 효과는 기초과학분야는 물론 R&D 및 기술·제품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대해야 하는 반도체분야에서 특히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충북과 함께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지속성장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