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잠잠하던 코로나19 감염이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속출하며 매일 같이 급증하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 등 지자체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54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0명,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 1명, 제주 1명 순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서울에서 이태원 관련 확진자가 19명 쏟아졌다. 

구별로는 강남구 4명, 용산구 3명, 관악구 3명, 동작구 2명, 송파·양천·강북·광진·성북·동대문·성동구 각 1명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의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49명에 달했다.   

충북 지역 역시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확진자 접촉자 수(10일 오후 8시 기준)는 모두 59명으로 늘었다.

이중 민간인 관련자는 자진신고 26명,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받은 감시대상 15명으로, 모두 41명이다.

이태원 클럽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은 '군-40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군 자체 코로나19 격리시설인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 수용된 장병 중 일부다.

현재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는 70여 명이 수용돼 생활 중이다.

지역 전파감염은 아니지만 이날에만 모두 3명이 해당시설에서 코로나19 최종 양성 확진을 받았다.

지난 9일에도 A하사(21)가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청주의료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지역 확진자로 인한 지역 내 N차 감염 공포도 엄습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다 감염된 지역 내 최초 확진자는 청주시 거주 20대 남성이다.

현대백화점 청주점 판매사원인 이 남성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 직전까지 지난 6일부터 사흘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직장에서 정상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이 남성과 마주한 백화점 직원·이용객, 버스탑승객 등 접촉자 수만도 35명으로 늘었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로 인한 조용한 전파가 확산하면서 제2의 신천지 사태로 번질까 우려스럽다.
클럽 방문자들은 젊은 층으로 활동성이 높고 이동반경도 넓어 방역 당국이 동선 파악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들은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약하거나 아예 무증상인 경우가 적지 않아 무의식 속에 추가 전파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클럽이 작성한 명부도 부정확해 추적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방역 당국은 초기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 

조금이라도 의심되거나 확진자 동선에 노출된 사람들은 자진해서 검사를 받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나 하나쯤 하는 생각이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확진자와 접촉자 파악과 진단에 행정당국과 지역사회가 모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