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곽근만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위중 환자 30여 명이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우선 투약 받을 전망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중증환자가 33명 정도 있는데 아마 이들이 첫 번째 투약 대상이 될 것이다" 며 "투약 여부는 주치의가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렘데시비르는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또 통계적으로 의미가 불명확하긴 했지만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와서 기대하고 있다"며 "일단은 산소치료 대상이 되는 사람 중에서 발병한 지 열흘이 좀 안 된 초기환자를 치료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서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위중' 환자는 20명,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중증' 환자는 13명이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보고된 렘데시비르의 심각한 부작용은 없지만, 투약에 따른 이상 반응을 살피는 모니터링 체계도 마련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코로나19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특례수입 절차를 통해 렘데시비르를 국내에 들여오고 이날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렘데시비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와 협의해 이번 달까지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 확보하고  다음달부터는 가격협상을 통해 구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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