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뭍에서 활동..척수는 도룡뇽, 신경계는 칠성장어 모방

도룡뇽에서 착상해 수중에서 헤엄치는 동시에 육상에서도 걷거나 기어다닐 수 있는 로봇이 최근 스위스와 프랑스 과학자들의 공동 연구를 통해 만들어졌다.

로잔의 스위스 연방공대와 프랑스 국립 보건의학연구소는 양서류의 척수를 모방한 시스템에 의해 제어되는 살라만드라 로보티카라는 로봇를 제작한 뒤, 이를 제네바 레망 호수에서 시험을 하고 있다고 스위스 언론이 18일 전했다.

85㎝ 길이의 이 로봇은 서로 이어진 9개의 노란 플래스틱 몸통으로 이뤄져 있고, 각각의 몸통에는 배터리와 마이크로 제어장치가 포함돼 있어 마치 한 몸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이 로봇을 만든 목적은 물속에서 헤엄치기 위해 발달된 척수가 어떻게 육지에서 걷거나 기어다니는데 필요한 또 다른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지를 이해하고자 하는데 있었다고 공동 연구팀은 밝혔다.

오크 장 이스페르 로잔 연방공대 연구팀장은 "도룡뇽이 진화의 관점에서 열쇠를 쥔 동물이어서 도룡뇽을 골랐다"며 "그 것은 수중 이동에서 육상 이동으로 이행하는 최초의 포유류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칠성장어를 모델로 기본 신경 시스템을 디자인한 뒤, 그 디자인은 어떻게 걷거나 기어다니도록 제어하는 신경 시스템으로 진화시킬 수 있는 지를 보여주기 위해 변형 과정을 거쳤다.

10개의 모터로 추진되는 이 로봇에는 몸통을 따라 4개의 회전 다리들 및 6개의 관절이 있으며, 간단한 전기 신호들을 통해 그 속도와 걸음걸이, 방향 뿐만아니라 헤엄치다가 걷는 동작으로 바꾸는 것 등이 제어된다.

칠성장어의 경우 상뇌(上惱)에서 척수로 보내지는 신호들과 유사한 전기 신호들은 이 로봇에서는 노트북 컴퓨터로부터 로봇으로 전달된다.

공동 연구진은 이 로봇이 수색구조 활동이나, 척수 손상을 알아내는데 활용되는 등 앞으로 여러가지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페르 팀장은 "우리는 현재 더욱 헤엄을 잘 치는 3번째의 모형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