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부터 1만원권 발행

金通運委(금통운위)17일 하오 懸案(현안)1만원짜리 紙幣(지폐)를 오는 612일부터 발행키로 결정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액권인 만원짜리는 앞면에 世宗大王(세종대왕) 초상 뒷면에 경복궁 勤政殿(근정전)이 그려져 있고 가로 171세로 81로 현 5천원권보다 4씩이 더 크며 () 80% 아마 20%의 특수용지를 사용 耐切度(내절도)를 높이고 위조를 막기 위해 왼쪽과 오른쪽 중앙에 隱線(은선)을 전체 면에 자외선으로만 볼수 있는 특수색 섬유를 넣었다.

1만원짜리가 새로 나오면 우리나라 貨幣(화폐) 종류는 1·5·10·5백원·5천원짜리 등 7개에서 8개로 늘어나게 되는데 韓銀(한은) 관계자는 연내에 1만원짜리를 약 1천만장(1천억원) 발행할 계획이며 高額券(고액권)일지라도 需要(수요)가 늘어나면 무제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만원짜리 紙幣는 당초 지난해 6월에 發行(발행)할 계획이었다가 圖案(도안)시비 관계로 1년이나 늦추어진 것이다.

<8688·1973519일자 3>

 

한국의 지폐 역사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말 1391(공민왕 3) ‘자섬저화고라는 관청을 두고 처음으로 저화(楮貨)’란 이름의 지폐를 생산했다. 조선에서는 1401(태종 10) 사섬시라는 관청에서 지폐를 만들었으나, 실제로는 거의 유통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기사의 내용을 보니 만원권 지폐가 사용된 지 벌써 50년이다.

화폐에는 여러 가지 그림이 있다. 한국 화폐 도안의 변천을 보면, 1950년대 발행된 것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거북선, 무궁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물 등이 새겨졌다. 19623차 긴급통화조치 이후 새로 발행된 지폐에는 앞면에 세종대왕과 서울 숭례문, 독립문 등이 그려졌다. 뒷면에는 한국은행 본관과 거북선 등이 포함됐다. 만원권의 도안은 석굴암 본존불상으로 정해졌으나 종교계의 반발이 있어 1973년 세종대왕과 무궁화로 교체돼 발행됐다.

만원권 지폐에는 어떤 그림들이 들어있을까.

2007년에 새로 발행된 만원권 지폐 앞면을 보면, 오른쪽에 세종대왕의 초상이 자리 잡고 있고 지폐의 중앙 상단엔 용비어천가의 구절이 새겨져 있다.

그 아래로 펼쳐진 그림을 보면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 소나무, 폭포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조선 임금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이다.

뒷면 바탕에 옅게 깔린 별자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이다. 지폐 왼쪽엔 지구본처럼 생긴 틀에 여러 개의 원이 겹쳐 있는 기구가 보인다. 혼천의다. 혼천의는 일월오행성의 위치를 측정했던 천체시계였다.

세종 15년이었던 1433년에 이천과 장영실이 제작했지만 실물은 분실됐고, 만원권 지폐에서 보고 있는 혼천의는 1669년에 송이영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1973년도에 발행된 1만원권 한 장이면 당시에 노트 250권을, 볼펜 500자루를, 연필 1000자루를, 지우개 1000개를 살 수 있었다. 운동화가 370원이었으니 27켤레를 사고도 10원이 남았고, 머리는 125번 깎을 수 있었다. 시내버스 요금이 10, 영화 단체관람료가 30원이었다.

그저 무심결에 지나치는 지폐 한 장에 이렇듯 많은 서사가 들어있다. /김명기 편집인·논설위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