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용승 명예교수·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

평상시 미호강에 물이 흐르는 실제 강폭이 좁고 면적은 작으나, 물이 장마와 폭우 때 외에 흐르지 않는 면적은 매우 넓어 수 100만㎡나 된다. 강의 둑과 둑 사이 강폭이 약 700m나 되는 매우 넓은 일부 지대는 지고를 높여서 국제규격의 체육관과 운동장을 만들고, 볍씨와 선사 문화박물관을 만드는 것, 공원과 호텔은 물론 소형 날틀 날리기 등 놀이터도 조성하는 것도 청주를 정원 도시로 탈바꿈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치산치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홍수와 용수를 적절히 잘 관리하도록 강바닥을 15~20m 깊이로 준설해 강다운 강을 만드는 것이다. 즉, 미호강의 본류에 댐과 호수 3~4개를 축조해 오창호, 옥산호, 오송호 및 미호호를 만들어서 청주를 '물의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청주는 남쪽에 (남)금강이 있고 북서쪽에 (북금강인)미호강이 있어 강과 물로 둘러싸인 물의 도시로 전환 시킬 수 있는 꿈같은 도시이다.

미호강 준설에서 나오는 엄청난 모래와 흙은 각종 건축공사에 활용할 수 있다. 준설에서 나오는 흙을 강둑 높이로 덮어 국제호텔과 국립박물관 및 체육관 등 건축에 활용할 수 있다. 

향후 하루 500~1000 mm 이상의 대우와 폭우도 가능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나아가 4개의 호수 동쪽에 운하 독(dock)을 만들어 500~1000tn 크기의 배가 드나들고 '시·도립 호수공원'에서는 국제조정경기 등 스포츠 경기와 물놀이도 할 수 있다.

과학과 지혜가 없으면 미래로의 개발과 선진문화 창출이 더디고 어렵다.  10여 년 전부터 태동한 미호강유역발전위원회는 중부권에 과학문화 개발을 해 선진화와 부강한 국가의 건설과 그 유지에 목표를 두고 매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가적인 아이디어와 건설철학은 대개 학계에서 나오고, 이를 전달하고 추진하는 몫은 언론이 선도하며, 이를 재빨리 소화하고 시행함은 정치계와 재계가 그 위력을 발휘하고 통달하여 목적지인 종착역에 도달하게 된다.

미호강의 기적은 충청권은 물론 중앙의 모든 인적·정치적·경제적·재원을 총동원함으로써 성취될 수 있다. 지역적이고 아전인수적인 생각과 수행은 사업을 더디게 할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낮은 결과를 초래해 예산 낭비와 경제적 손실이 크게 된다. 예컨대, 갈대와 억새 풀 가꾸기 등에 집념함은 '과이불개'이며, '지과필개'와 필승의 신념으로 미래적인 계획을 과학적으로 세우면서 선진국다운 사회건설과 국민복지 증진에 매진해야 한다.

1970대 한강의 기적 태동과 함께, 원효로에서 여의도로 걸어갈 수 있도록 얕은 강바닥의 자갈과 모래를 깊이 준설하고 노량진 섬의 모래가 어느덧 서울의 빌딩과 도시 건설에 순식간에 다 활용됐다. 그 후 못 다니던 500tn의 배가 마포에서 한강철교 동쪽을 경유해 팔당까지 순환하게 되었음이 바로 한강의 기적이며, 한국의 현대화의 기틀과 혼이 되었다. 

이와 같이 중부권 제2의 기적인 미호강의 기적도 과감하게 추진해 대한민국 제2의 도약을 조속히 성취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이를 위해서는 언론의 협조와 정치권의 이해 및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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