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간 찬성·반대 의견 극명히 갈려

더불어민주당이 인재로 영입한 신용한 전 서원대학교 교수를 두고 충북지역 당원들 사이에서 찬·반 잡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빠른 시일 안에 갈라진 당원들의 마음을 합치지 못하면 결국 당 자체 신뢰도와 지지도에도 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서원대 석좌교수의 민주당 인재영입 입당과 관련 민주당 일부 당원은 15일 "민주당의 소중한 인재로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모임'은 15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피지기의 마음으로 현 정권에 대한 실정을 비판하고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입안하는데 큰 쓰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인수위 출범과 동시에 참여하지 않고 탈당해 3년여 를 야인으로 지내왔다"며 "신용한은 진보와 보수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을 것을 알면서도 '결자해지'의 자세로 민주당에 발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는 경제 일자리 전문가, 청년 멘토로서 민주당에 소구력을 불러올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 당원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충북민주연합과 잼사모는 신 전 교수 영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신 전 교수는 민주당의 정체성에 반하는 삶의 궤적을 가진 인물"이라며 "당 지도부는 영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치인생을 오롯이 '보수정권'을 위해 헌신한 이력의 인물이 민주당 총선 후보로 앞장서게 된다면 당원들은 도민에게 당의 혁신과 새정치 구현에 대해 무엇을 말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라면서 "충북의 개혁과 쇄신을 위한 민주당의 당당한 걸음걸이가 헛되지 않도록 심사숙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인재 영입 15호로 신 전 석좌교수를 발탁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장관급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역임했으며 2017년에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듬해 지방선거에서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충북지사에 도전했고 2020년 총선에서 다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청주시 흥덕구 출마를 저울질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인재 영입을 두고 이번처럼 찬·반이 극명히 갈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신 전 교수의 과거 경력은 민주당과 정반대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영입 이유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다면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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