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은 속리산을 중심으로 한강,금강,낙동강의 발원지인 삼파수의 고장이다.

그렇다보니 무엇보다도 치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곧 군민들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로 항상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속리산을 중심으로 군 전체면적의 70%정도가 높은 산맥과 깊은 골을 형성해 순식간의 게릴라성 집중호우에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생채기를 입어왔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더해져 한국농어촌공사가 주축이 돼 속리산면 비룡지구 저수지 확장사업과 내북면 궁저수지 둑높임공사,보은읍 보청저수지 둑 높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비룡지구 확장사업은 올해로 14년 째 공사를 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며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사 및 지역민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매년 배정되는 예산은 쥐꼬리 정도여서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는 상태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여수로 공사현장 인근 절개지가 무너져 내리면서 현장을 덮쳤지만 예산확보가 안돼 지금까지도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돼 4대강 사업이 완공된 것과 비교하면정부의 관심사항에서 항상 뒷전으로 밀리며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5선에 국회부의장까지 배출한 지역구에 이명박 정부 탄생에 한 몫 했던 인사가 올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에 비교하면 홀대도 이런 홀대가 없다.

모두가 지역구에서 만 큰소리 치던 안방장군이었던 모양이다.


- 궁 저수지는 보은읍 주민들의 생명줄


지역민 음독사건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궁 지구 둑 높임공사가 우여곡절 끝에 시작됐지만, 턴킨방식의 최저가 낙찰로 인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며 보은군민들에게 지난 1980년도와 1998년 수해의 악몽을 떠 올리게 하고 있다.

궁저수지 둑 높임공사를 낙찰 받은 S토건은 우리나라 토건업 1호 업체의 명성이 무색하게 공사전부터 말썽을 빚더니 최근에는 하청업체가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공사참여 업체 및 지역레미콘,골재,유류,납품업체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고 있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농촌공사는 원청과 하청업체대표들을 불러 모아 "7월까지 공사대금 지급을 완료하고,앞으로는 원활한 공사진행을 위해 농촌공사가 공사참여업체들에게 대금을 직불로 지급하고 나머지 잔액을 원청업체에 지급하겠다"는 각서까지 받았지만 아직도 일부 업체들은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궁 지구 둑 높임 공사는 물길을 막는 둑 가운데를 점토로 다지는 사력댐 축조방식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하류인 보은읍 주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규격에 맞는 점토를 시방서대로 잘 다져 튼튼한 둑을 만드는데 있다.

그러나 공사에 참여한 직원의 제보 및 본보의 취재결과 궁 지구 둑 높임 공사는 일부 지점에서는 다짐 공사가 안돼 스펀지 현상이 발생하며 급기야는 차량이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부실공사 정황이 발견됐지만 공사는 그대로 진행됐다.

본보가 이러한 사항을 지적하고 나서자 농촌농사보은지사는 '지난 1일과 2일 현장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본사 기술팀에게 점토의 성분분석과 다짐 및 배수 상태와 강도 측정을 요청해 두 지점을 측정한 결과 한 곳에서시방서의 기준에 미달돼 재시공을 명령했다"밝혀 안전시공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농촌공사는 지난 1980년 보은읍이 물에 잠기며 54명이 사망 및 실종되고 2360가구 1만3000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던 수해와 1998년 보은읍을 가로 지르는 보청천 범람으로 1만8000여 명이 피난했던 뼈아픈 기억을 되살려 읍 주민들을 물폭탄의 위험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공기업의 사명감으로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야 하며, 부실공사에 대해서는 어떠한 댓가를 치르더라도 원점에서 부터 다시 시작하고,부실을 야기한 업체에게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또한 농촌공사가 시공 또는 감리책임 등을 맡고 있는 북실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보청천 둑 높임 공사,동부산업단지 개발 등에 대해서는 한 차원 높은 감리 및 관리감독을 해야하고,만만디로 일관하고 있는 비룡지구 공사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기 바란다.



/주현주 보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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