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얼마전 천인공노할 일이 일어났다. 일본 극우 록 밴드 '벚꽃난무류(櫻亂舞流)'가 위안부 여성을 매춘부로 비하하는 노래와 동영상을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으로 배달한 것이다. 수백 번을 석고대죄해도 용서할 수 있을까 말까 한 마당에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노래를 제작해 배달한 이 록 밴드를 보다 못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검찰에 고소했지만 정부는 현실적으로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뒷짐만 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수십 년 전 일본군의 손에 끌려가던 그 때나 지금이나 자신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조국 대한민국에 절망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얼마 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한 맺힌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풀어줄 통쾌한 사건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늘 국민을 위한다는 정부, 늘 잘났다고 떠드는 정치인, 늘 준엄한 법의 심판을 이야기하는 사법기관도 아니라 인천에서 활동하는 '블랙스완'이라는 무명 록 밴드였다. 이들은 최근 잇따라 터진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위안부 관련 망언과 극우 록 밴드가 저지른 만행에 분기탱천, 일본 극우파를 통렬하게 비난하는 노래를 3개월여의 작업 끝에 완성해 주한 일본대사관과 극우단체 4곳에 보냈다.
비록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보복이 세련되지는 못 했지만 '블랙스완'의 이번 행동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맞먹을 정도로 의미 있는 일이라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블랙스완'의 의로운 행동은 우리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다른 사안에는 미주알고주알 잔소리를 늘어놓던 정부는 일본과의 외교 문제를 우려해서인지 꿀 먹은 벙어리고, 언론은 연예인 스캔들에만 열심일 뿐 이들의 의거에 코딱지만한 지면도 할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긴 말 할 것 없이 우리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지금 우리의 모습이 일본군의 손에 끌려가는 꽃다운 처녀들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던 수십 년 전보다 더 비겁하지는 않은지, 만에 하나 이런 비참한 역사가 되풀이 된다면 목숨을 걸고 막을 수 있을 지 말이다.
/김준기 충남본사 사장
고위관직이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고작 망언 돌려쓰기라니..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의 처신이 어찌 저렇게 무식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를까요
일본이 모두가 저런 생각을 다 같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결국은 유엔의 적극적인 가교역활이 필요할듯 하네요.
위안부 할머니들은 아직도 일본 공사관앞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 말이죠.
국가적 배상도 필요 하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이 요구하는 것은 진정한 사과가 아닐 런지요.
일본의 관료들이 그들의 조상을 만날 용기가 있을지 참 궁긍하군요.
마음속 깊은 사과 한마디와 역사적 실수를 마주보고 사과할 줄 아는 체면을 잘 차리는 나라가 되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