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박성진기자] 충북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 자살 의심 신고자 등 귀중한 생명을 잇따라 구조하는 성과를 거뒀다.

11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실시한 휴대전화 위치추적은 1169건이다. 유형별로는 미귀갇가출인 신고가 571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실 의심자 455건, 치매·장애인 76건, 범죄 의심·구조 요청 26건 등이다.

경찰은 이 중 장애인이나 치매환자, 자살 의심 신고자 등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해 728명(62%)을 구조하거나 안전을 확보했다. 특히 자살 의심 신고자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한 사례가 140건이며, 자살 기도 직전에 구조해 목숨을 구한 사례는 15건에 달했다.

지난 3월11일 새벽 부부싸움 후 "미안하다. 아이들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 자살한 시도한 A씨(52)는 제천의 한 야산에서 목을 매달기 직전 구조했다. 지난 4월30일에는 우울증을 앓고 있던 B씨(46·여)가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야산에서 손목에 피를 흘리고 있던 것을 발견, 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목숨을 건졌다. 차량 또는 빈집에서 번개탄을 피워 놓고 의식 불명인 자살 시도자를 구한 경우도 많다.
이처럼 실종이나 자살 의심 신고자에 대해 적극 나선 배경은 윤종기 충북경찰청장의 강력 의지에 따른 것이다.

윤 청장은 최근 확대간부회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 충북경찰의 노고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소방·군부대·자율방범대 등과 협업을 통해 위치추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우범 충북경찰청 112종합상황실장(총경)은 "경찰 출동이 필요한 위급 상황에서는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적극 요청하기 바란다"며 "다만 경찰의 도움이 꼭 필요한 긴급 상황에 경찰력이 출동할 수 있도록 신중한 신고와 위치추적 요청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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