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다나산부인과 원장 이종철

빈혈이란 순환혈액내 적혈구수, 혈색소량 또는 적혈구 용적이 정상이하로 감소되었을 때를 말한다.

빈혈의 증상으로 경미한 빈혈은 뚜렷한 증상이 없으나 피로감이 쉽게 오고 운동 직후에 남들보다 쉽게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정도로 나타나며, 빈혈이 심한 경우 어지러움증이나 두통, 이명 현상과 함께 피부색이 창백해지며, 잠깐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만성빈혈일 경우에는 정서가 불안해지고, 밤에 잠을 잘 자지못하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빈혈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일생 동안 월경 및 출산과 관련된 출혈, 임신중의 생리적 변화 등으로 인해 빈혈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임신 중에는 급격한 혈액량의 증가로 빈혈은 더욱 심해진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며, 철분만큼은 약재를 가지고 보충해야 한다.

철분의 일일 권장량은 정상 임산부의 경우 하루 30mg이며, 다태 임신, 체격이 큰 임산부, 임신 중기 이후 등은 60∼100mg, 임신 전부터 빈혈이 있는 경우라면 200mg이다.

철분제는 장내 흡수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변비가 생기기도 하나, 그래도 중단하지 말고 임신기간 및 산욕기에 걸쳐 최대한 먹는 것이 좋다.

철분제는 단순 철분염의 형태로 단독 투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칼슘이나 마그네슘 제제와 같이 혼합 제제를 복용하는 것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철분 흡수면에서 별로 좋지 않다.

시중에 임산부용 철분제가 다양하게 나와 있으니 이중에서 선택하여 임신 기간 및 산욕기에 걸쳐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철분은 흡수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약 10%선) 원하는 철분량의 10배를 먹어야 한다.

따라서 출산 후 심해진 빈혈은 철분으로 갑작스럽게 보충할 수 없기 때문에 수혈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철분을 평소에 꾸준히 섭취해 두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 한번 먹으면 약 3개월 정도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끝으로, 철분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장운동이 억제되어 변비가 생기기 쉬우므로 섬유소를 많이 함유한 야채나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해야 하고, 식사 후 1시간 이내에 커피, 엽차, 홍차, 녹차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일은 피해야 한다.

또한 파슬리, 아스파라거스, 무화과, 매실 초콜릿, 코코아, 가지 등과 같은 철분 흡수를 저해하는 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 다나산부인과 원장 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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