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캐는 세가지가 걱정이다

수캐는 세가지가 걱정이다
수캐는 삶이 편안할까? 주는밥 먹고 짖기만 하면 될 것인가. 수캐에게도 복날 잡혀 먹힐 걱정외에 세가지가 있단다. 앉으면 좆이 나올까 걱정. 서면 뛰어야할 걱정. 밤에 범 만날 걱정이 그것이다. 요즘은 호랑이가 없어 걱정이 두가지일 것 같지만 여름철 인간은 범보다 더 무서울까? 더구나 초복 중복 말복이라는 세 고비가 놓여 있는데…

술과 계집과 노름은 패가의 장본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락으로 삼는 세가지는 술과 노름 여자이다. 열 계집마다하는 사내는 없다는 말이 대부분 사내에게 진실이다. 세가지 큰 도락 중에서 계집이 그래서 단연 선두이겠다. 세가지 흠뻑 빠지지 않고 조금 즐긴다면 삶에 생기를 주겠지만 깊이 빠져들면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이 된다.

술꾼은 청탁불문이요 오입쟁이는 미추불문이라
청탁불문이란 맑은 술 탁한 술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입쟁이는 미추불문 즉 여자가 못생겼느냐 잘 생겼느냐 가리지 않는다는 뜻. 그저 절구통에 치마만 둘러 놓아도 좋다고 대드는 것이 오입쟁이의 본분이다.

남자는 생각이 너무 많으면 가난하게 산다
부지런히 일하는 대신 늘 생각만하는 습성을 가진 남자는 잘 살 수 없다는 뜻이다. "선생님은 너무 생각이 많으신 분이로군요. 남자가 생각이 너무 많으면 가난하게 산다는데" 정아의 말에 순기는 소리없이 웃었다. 그녀는 순기를 아저씨라고 했다가 어떤때는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할아버지하고 같이 여기에 왔을때를 생각하고 있었어"(문순태의 '달궁')

남자가 잘나면 역적질 하고 여자가 예쁘면 서방질 한다
남자고 여자고 잘나면 평범하게 살지는 못한다는 말을 빗대에 이르는 말. "···머리깍기에 게을러 눈빛같은 머리털이 더펄더펄하게 두귀를 덮은 늙은 중이 그 곁에서 듣다가 '남자가 잘나면 역적질하고 여자가 어여쁘면 서방질 합니다. 서방들은 어여쁜 아내를 믿지 마시요'하며 껄껄 웃는다"(신채호의 '백세 노승의 미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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