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음탕하게 된다

부자는 음탕하게 된다
부자와 재털이는 모일수록 더럽다고 했다. 의식주가 풍성하면 대부분이 성에 탐닉하기 때문이다. 재물을 탐하는 것도 여자를 탐하는 것도 모두 음탕한 습성에 의한다. 심신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다소간 가난한 것이 좋다는 생각은 예로 부터 경구 처럼 전해지고 있다.

불과 시집간 계집은 쑤시면 못산다
불을 쑤석거리는 것도 불장난. 계집을 쑤석거리는 것도 불장난이다. 잘 타고 있는 불을 쑤석거리면 화력이 죽듯이 얌전하게 있는 계집을 뭇 남성들이 지분대면 바람이 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목구멍에 때 벗긴다
좋은 음식을 먹게 되었다는 뜻으로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지난번에 부장님의 부탁으로 사보에 발표할 해외 여행기를 대필해 줄 때나 이사님의 지시에 따라 결혼 주례사를 집필할 때도 고급 양주로 목구멍의 때를 벗긴 다음에야 얼큰히 취한 상태에서 신들린 듯이 명작을 남길 수가 있었는데 물론 그럴때 마다 제 호주머니를 털어 비싼 술 마실만큼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윤홍길의 '말로만 중산층')

모처럼 능참봉 하니까, 거둥이 한달에 스물아홉 번이라
능참봉은 능을 맡아 하는 하급 벼술아치. 거둥은 임금의 나들이. 모처럼 하찮은 벼슬아치를 했더니 유별나게 바쁘기만 하다는 뜻으로 빗대어 이르는 말. 이와 비슷한 속담을 가진 속담으로는 '모처럼 능참봉 하니까 거둥이 한달에 스물아홉' '마디에 옹이' '재수없는 놈 포수는 곰을 잡아도 웅담이 없다.' '안 되는 놈은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 등이 있다.(최운식의 '민속적인 삶의 의미')

모정은 아들에 향하고 부정은 딸에게 쏠리는 법이라
어머니는 딸 보다 아들에게 아버지는 아들보다 딸에게 더 애정을 갖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이르는 말. 자고로 모정은 아들에 향하고 부정은 딸에게 쏠리는 법이라 덕보씨 춘자를 보러 상경의 길에 올랐다.
진정 출세해서 산다면야 옛날 허물 다씻고 똥칠 당했던 얼굴도 되고 동네 고삿길을 활개짓하며 걸어 보려니 하는 속셈도 하게 되었다.(백우암의 '서울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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