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허구헌 날(?) 술타령입니까?


날이면 날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을 일컬어 흔히 '허구헌 날 술타령 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 '허구헌 날'은 자주, 무분별하게 등의 의미로 쓰는 표현으로 '자주 술을 마신다.'라는 의미다. 하지만,  '허구헌 날'은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허구한'은 '허구'라는 어근에 '-하다'라는 접미사가 붙은 말로 보통 '허구한'의 꼴로 쓴다. '허구한'을 '허구헌'으로 잘못 사용하는 이유는 '허구하다'의 '허구'가 한자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음성모음으로 통일해서 '허구헌'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은 허구한 날 술타령입니까?'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 얘야! 맛있어 보이길래(?) 너 주려고 사왔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길래'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맛있어 보이길래 너 주려고 사왔다'등 의식하지 못하고 자주 쓰는 문장 표현이다. 하지만, '-길래'는 '-기에'의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기에'는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뒤에 붙는 연결어미로 원인이나 근거를 나타낼 때 또는 까닭을 캐어 물을 때 쓴다. '얘야! 맛있어 보이기에 너 주려고 사왔다.'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기에'와 같이 원인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관데'도 사용한다. '-관데'는 앞에 의문사가 오며, 뒤에는 의문문 형식이 와서 '누가 왔관데 이리 소란스러울까?' 등과 같이 쓰인다.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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