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수도꼭지에 녹물이 있는 것을 보고 녹쓸다(?)라는 표현을 한다
 

'녹쓸다'는 '녹슬다'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예를 들면 '칼이 녹슬다', '양철 문짝이 오래되어 칠이 벗겨지고 녹슬어 있다' 등이 있다.

'녹슬다'는 '쇠붙이가 산화하여 빛이 변하다', '비유적으로 오랫동안 쓰지 않고 버려둬 낡거나 무뎌지다'라는 뜻이 있다.

참고로 '녹슬다'에 '-은'이 연결되면 'ㄹ'이 탈락되어 '녹슨'이 된다.

'녹슬은'은 잘못 쓰이고 있는 것이다.
 

◇ 나는 성태와 눈겨룸(?)을 했다
 

'눈겨룸'은 '서로 눈을 마주해 깜박이지 않고 오래 견디기를 겨루는 일'을 의미한다.

'눈겨룸'과 '눈싸움'은 복수표준어다. 표준어 규정 26항에 따르면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

복수표준어의 예로는 '가는-허리·잔-허리', '가락-엿·가래-엿', '가뭄·가물', '가엾다·가엽다', '감감-무소식·감감-소식', '개수-통·설거지-통('설겆다'는 '설거지-하다'로), '개숫-물·설거지-물', '갱-엿·검은-엿', '-거리다·-대다', '거위-배·횟-배', '것·해', '게을러-빠지다·게을러-터지다', '고깃-간·푸줏-간', '곰곰·곰곰-이', '관계-없다·상관-없다', '교정-보다·준-보다', '구들-재·구재', '귀퉁-머리·귀퉁-배기', '극성-떨다·극성-부리다', '기세-부리다·기세-피우다', '기승-떨다·기승-부리다', '깃-저고리·배내-옷·배냇-저고리', '까까-중·중-대가리', '꼬까·때때·고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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