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 우리 집은 살림이 단촐하다(?)
우리는 흔히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 홀가분하다'의 뜻으로 종종 '단촐하다'라는 표현을 쓴다. 그렇지만 '단촐하다'는 '단출하다'라고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이러한 혼란은 모음조화 규칙의 혼동에 그 원인이 있다.
두 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뒤의 모음이 앞 모음의 영향으로 그와 가깝거나 같은 소리로 변하는 모음조화는 'ㅏ, ㅗ' 따위의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ㅓ, ㅜ, ㅡ,ㅣ' 따위의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는 음운 현상이다.
따라서 모음조화에 따라 '단촐하다'라고 해야 하지만 이 경우는 조금 다르다. 모음조화 규칙은 현대국어로 오면서 파괴되고 있는데, 표준어 규정 8항에서는 '양성모음이 음성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다음 단어는 음성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 만두속(?)에 재료를 적게 넣으면 맛이 없다
만두에 맛을 내기 위에 들어가는 내용물을 우리는 '속'이라고 한다. 그러나 '소'가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속'은 '거죽이나 껍질로 싸인 물체의 안쪽 부분'으로 정의하고 있다.
'소'는 '송편이나 만두 따위를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라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만두 속'은 만두에 들어가는 내용물이므로 '만두소'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김치에도 마늘·고추·생강·파 등 많은 재료가 들어간다. 이 경우에도 '김치소'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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