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구가 작다고 그를 '수이/쉬이'보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우리는 보통 사람이나, 물건 등에 대해 겉모습만을 보고 성격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남자들끼리 외모를 판단할 때, 키가 작고 체구가 작아 힘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가볍게 또는 쉽게 보다가 큰 코 다치는 일이 있다. 이렇게 사람을 가볍게 보는 모습을 '수이보다'라고 표현하는데, '쉬이보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8항은 '양성모음이 음성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다음 단어는 음성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한다. 지금까지는 우리 국어에 모음조화 규칙이 있다고 보고 이러한 모음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그 동안 이 규칙은 많이 무너졌고 현재에도 더 약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현실 발음, 곧 음성 모음화 현상을 인정하는 것이다.
 

◇ 그녀는 생각이 희안한(?) 사람이었다.
모 방송사의 개그를 하는 방송을 보면 '희한하네'라는 꼭지가 있다. 이 '희한하다'라는 말을 '희안하네'라고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희안하다'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매우 드물거나 신기하다.'는 뜻으로 표현하려면 '희안하다'가 아니라 '희한(稀罕)하다'라고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희(稀)'와 '한(罕)'은 모두 '드물다'는 뜻을 지닌 한자어다. 우리말의 [ㅎ]소리는 모음 사이에서 탈락하는 일이 많으므로 '희한'은 실제로 [히안]으로 발음한다. 따라서 '그녀는 생각이 희한한 사람이었다'라고 해야 올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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