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은 멀국(?)을 많이 먹으라고 말씀하셨다.
 

'국물'이란 '국, 찌개 따위의 음식에서 건더기를 제외한 물'을 말한다. '국'은 '고기, 생선, 채소 따위에 물을 많이 붓고 간을 맞추어 끓인 음식'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멀국'은 '국물'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25항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 중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말을 표준어로 삼는다.
 

◇그녀는 화가 나서 눈꼬리(?)가 올라갔다.
 

우리는 흔히 '눈꼬리'는 눈의 끝부분, '눈초리'는 쳐다보는 눈빛으로 알고 있다. '눈꼬리'는 '눈초리'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눈초리'는 '눈의 귀 쪽으로 째진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눈'과 '초리'가 합쳐진 단어다. 이때, '초리'는 어떤 물체의 가늘고 뾰족한 끝부분을 말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제비초리'의 초리도 같은 의미다. '눈초리'는 '시선'이라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눈꼬리'는 '눈초리'로 고쳐 '그녀는 화가 나서 눈초리가 올라갔다'와 같이 사용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그녀는 자동차 사고로 하마트면(?) 큰일 날 뻔했다.
 

가까스로 위험한 상황을 벗어났을 때 '하마트면 큰일날 뻔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하마트면'은 '하마터면'으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하마트면'을 '하마터면'의 잘못이다.
 

'하마터면'의 의미는 '조금만 잘못하였더라면'으로, 위험한 상황을 겨우 벗어났을 때에 쓰는 표현으로 명시돼 있다. 또한 북한에서는 '하마트면'을 오히려 문화어로 인정하고 있어 우리와 상반된다. 관형사형 전성어미 '-ㄴ'을 결합한 말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