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노인병원 정상운영 위한 협조 구해

▲ 조원익 청주병원 행정총괄팀장이 27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청주노인전문병원 운영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충청일보 나봉덕기자]충북 청주병원이 청주노인전문병원 정상화를 위한 책임 운영을 다짐하고 노조에게 이를 위한 협조를 구했다. 협의가 안 될 시 수탁 자격을 포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7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청주병원은 "지역에 시 노인전문병원 수탁자가 없어 타 지역에 운영을 맡기는 건 설립 취지에 반하는 일이다"며 "당연히 청주시에 있어야 하는 시설로 폐쇄는 곤란하고 시민을 위한 시설로 운영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신청 취지를 전했다.


 이번 청주병원 신청에는 지난 3월20일 충북의사회장으로 선출된 조원일 청주병원장이 충북의사회장으로서 역할을 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 노인전문병원을 운영할 청주병원에게 노조는 넘어야할 큰 산이다.


 청주병원은 지난 19, 20일 노조와 사전협의를 했으나 의견차를 보여 결렬된 적이 있다.


 당시 의견차를 보인 쟁점사안은 정년과 노조활동이었다. 노조는 정년인 만 60세 이후 65세까지 임금삭감 없는 계약직을 요구했다.


 사실상 65세까지 정년 연장을 요구한 셈이다. 병원은 60세 이후 1년 단위 계약을 원했다.


 청주병원은 "현재 78세인 분도 청주병원에서 1년 단위 계약으로 일하고 있다"며 "체력에 문제가 없다면 60세 정년 이후에도 1년 단위 계약으로 계속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청주병원은 노조활동에 있어서 시 노인전문병원 노조 자체가 교섭대상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직제상 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충북지역지부가 교섭 당사자 돼야 한다고 맞섰다.


 청주병원은 "고용승계 등 행정정보를 내부적으로 감추지 않고 노조에게도 전부 공개 하는 등 노조와의 협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끝내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탁 자격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알렸다.


 같은 날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노조는 "충북지부가 민노총 최소 단위다. 충북지부를 교섭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는 건 노조와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수탁포기 라는 말을 운운하는 청주병원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지만 노조와 협상한다고 밝힌 만큼 공신력을 위해 청주시가 나서 협의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청주병원 내정 등 시 노인전문병원 수탁자 심의에 대한 특혜의혹이 돌고 있다"며 "특혜가 아니라면 심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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