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최근에 글로벌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유독 잘 나가는 대표적인 기업을 하나 꼽는다면 단연 애플(Apple)이다.

지난 2011년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가 작고 한 후 한때 후속 CEO에 대한 불확실성과 애플에 대한 여러 가지 외부의 도전으로 인해서 회사에 대한 위기감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고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지금의 애플 회사는 스티브 잡스가 생존했던 5년 전 제1의 전성시대 보다 더 안정된 모습의 비즈니스 모델과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추며 제2의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고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그러면 과연 무엇이 주요 요인이며 모든 이들이 우려한 총체적 위기에서도 강한 모습으로 변화된 애플이 됐을까?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인물은 지난 2011년 8월 24일부터 고(故) 스티브 잡스 CEO 자리를 이어 받아 지금까지 애플의 현재 CEO를 맡고 있는 팀 쿡(Tim Cook)이다.

팀 쿡이 애플 회사에 온 것은 1998년 전적으로 스티브 잡스의 부름을 받고 오게 됐고 애플에 오기 전 부터 컴팩과 IBM 등의 세계 굴지의 컴퓨터 관련 회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세계적인 경제지 포춘지가 지난 3월 선정한 올해의 최고 지도자 1위가 바로 팀 쿡이다.

팀 쿡의 통찰력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장점은 용기 있는 행동이다. 스티브 잡스로 부터 회사를 이어 받을 무렵에 전반적인 회사 경영에 있어 모든 것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미래에 대처해서  팀 쿡만의 개혁과 혁신을 통해 많은 변화와 구조조정을 했다. 지금 와서 그것들의 효과를 직·간접적으로 보고 있다.

세 번째는 더불어 사는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팀 쿡은 자기가 지니고 있는 8840억 원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기부 약속을 했다.

현대 사회는 완연히 융합 시대다. 융합 시대의 정의는 분야에 따라 다양하지만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으로는 전통적인 아날로그와 IT 디지털의 조화로운 공존, 세대간의 공존, 빈부의 간격 해소 등 양극화에 따른 문제를 최소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팀 쿡은 애플의 2인자로 있었던 지난 2010년,  2011년 두 번에 걸쳐 우리나라를 극비리에 방문한 적이 있다. 특별히 비밀리에 올 이유는 없었겠지만 그 당시부터 스티브 잡스 이후에 대한 대비책으로 철저히 준비하는 단계로 조용히 애플코리아와 LG 디스플레이 파주공장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융합시대에 글로벌 리더십의 롤모델인 팀 쿡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의 CEO 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여러 시사점과 교훈을 얻기를 희망한다. 스티브 잡스가 자기의 후계자를 자기 혈연관계인 친척도 아니고 전혀 관계가 없는 팀 쿡을 택하듯, 그리고 이러한 선택이 가까운 장래에 현명한 선택인지 아닌지를 5년 후에 보여 주듯 우리는 융합 시대에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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