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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칼럼>너야 죽던 말던….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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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0  20: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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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70세 넘어 늘그막에 태풍보다 더 큰 바람을 피워 온 집안을 멘붕으로 몰아넣고, 특히 무엇보다 그로인해 큰 형수님에게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주셨던 큰 형님께서 오늘 아침에 카톡으로 필자에게 보내 온 글이 아침부터 눈시울을 적시게 만든다.
 
대형 바람을 피운 죄가 있어서 그런지 역으로 참 좋은 글을 보내오신 것 같다.

제목은 '어느 버스 사고'다. 실화라고 한다.

지난 2011년, 중국에서 어떤 여성버스 운전기사가 버스를 몰고 있었는데 양아치 3명이 기사한데 달려들어 성희롱을 했습니다. 승객들은 모두 모른척하고 있는데, 어떤 중년남자가 양아치들을 말리다가 심하게 얻어맞았습니다. 급기야 양아치들이 버스를 세우고 여성 기사를 숲으로 끌고 들어가서 번갈아…. 한참 뒤 양아치 3명과 여성기사가 돌아오더니 여성 기사는 아까 양아치를 제지했던 중년남자한데 다짜고짜 내리라고 했습니다. 중년남자가 안 내리고 버티니까 승객들이 그를 강제로 끌어내리고 짐도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출발했는데 기사는 커브 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했습니다. 중년남자는 아픈 몸을 이끌고 시골 산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자동차 사고 현장을 목격합니다.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관이  말하길 버스가 천 길 낭떠러지에 떨어져 승객이 모두 사망한 사고라고 합니다. 멀리 낭떠러지를  바라보니 방금 자신이 타고 왔던 그 버스였습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죄를 짓지 않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모두가 죽어야 할 만큼 큰 죄를 지은 사람들입니다. 그 여성 기사는, 오직 살만한 가치가 있던, 유일하게 양아치들의 악행을 제지했던 그 중년 남자를 일부러 버스에 타지 못하게 하고서 모른 척 외면했던 승객들을 모두 지옥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 모두는 그 버스 안의 승객은 아닌지요? 이 얘기는 중국에서 일어났던 실화랍니다. '버스 44'라는 영화로 제작됐다고 합니다. '나 몰라라' 방조하고 있던  승객들이 저 중년의 아저씨를 버스 밖으로 쫓아낼 때는 모두 적극적이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 우리 가족, 아니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침묵의 방조자는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상의 글이 카톡으로 오늘 아침 큰 형님께서 필자에게 보내오신 글이다.
 
하기사 필자가 이 버스에 앉아 있었어도 그저 수수방관했을 것 같다.

사실 언제부터인가 우리네 사회는 자신의 일에만 관심이 있고 남의 일에 대해선 상상할 수 없는 나쁜 일임에도 이를 방관을 해도 너무 심하게 방관하는 세상이 돼버리고 말았다.

여기에 더 나아가 우리네 이런 심리를 적극적으로 악용하는 정치인들의 현란한 움직임에 우리 사회가 참으로 혼탁하게 됐다.

우리네 위정자들을 보면 이 버스기사를 괴롭힌 양아치들 같고 우리 민초들은 수수방관 승객, 결국 신의 저주로 인해 우리 지역이나 나라나 만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모두가 죽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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