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이영복 기자

▲옥천 주재지가 = 이영복
인간이 화폐를 만든 이유는 서로 교환을 편리하게 함이었다. 지금은 어떤 이유로 돈이 존재하는가?

서울대의 경우 소득 상위 10%내 가구 자녀들이 신입생의 40%를 차지한 반면 하위 10%이내는 2.8%에 불과했다.

'돈 없으면 공부도 못하는 나라'가 되버렸다. 없는 사람이나 있는 사람이나 모두가 최대의 관심이자 근심은 돈이다.

모든 사람이 많이 벌고 싶어하지만 돈은 편식을 좋아해서 한쪽으로 쏠린다. 자본주의에서 그 쏠림은 눈덩이가 되어서 굴러 갈수록 점점 더 커져간다.

어떻게 하면 그 눈덩이를 풀어서 골고루 나눌 수 있을까. 자본가들이 돈을 쓰는 방법에는 첫째는 기부이고 둘째는 투자이고 셋째는 소비다.

가장 아름다운 미덕인 기부는, 빈민구제는 되겠지만 고용효과나 경제적 파생효과가 적다. 산업으로의 투자가 가장 이상적인 돈의 사용법 임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항상 소비가 문제이다. 일반인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제(높은 사회적 신분에 동반하는 도덕적 의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자본가들은파업을 하고있다. 기부는 믿고 맡길 곳이 없고, 투자를 해서 기업을 세우면 노조가 무섭고, 돈을 쓰면 사치한다고 하니 자본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이들이 이 땅에서 돈을 풀도록 환경을 조성하지 못하면 우리는 40∼50년전의 필리핀이나 브라질처럼 선진국의 문턱에서 무너질 것이다.

남들과는 다르게 살려는 욕심이 기업을 낳고 공장을 돌린다. 위로 올라가고 싶고,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하는 기업가가서민들의 지갑을 채운다.

더 많이 더 좋은 것을 갖고 싶어하는 욕망이 근본적으로 사회와 역사를 발전 시킬 수 있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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