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 소설가 강준희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충주의 선비 소설가 강준희 선생(81·사진)이 제10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일 충주시에 따르면 강 선생은 (사)세계문인협회가 오는 21일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여는 세계문학상 시상식에서 소설 '고향역'으로 대상을 수상한다.
 
강 선생은 역경 속에서 독학으로 공부해 1966년 신동아에 '나는 엿장수외다'를 시작으로 서울신문에 '하 오랜 이 아픔을'이 당선되고, 현대문학에 '하느님 전 상서'가 추천돼 등단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열정적 집필활동으로 작품집 33권과 문학전집 10권을 냈고, 문학전집은 미국 하버드대학에 소장되기도 했다.
 
지난달 10일에는 작품집 '서당개 풍월 읊다'로 제1회 전영택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팔순을 넘긴 뒤 건강이 악화되고도 초인적 집필활동을 이어가며 후배 문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 대상 수상작 '고향역'은 다음 달 세계문인협회 '명작가선-2015 한국을 빛낸 문인들'에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1935년 충북 단양의 한 부잣집 외아들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사망으로 가세가 기울면서 초등학교 졸업 후 땔감 장수와 날품팔이, 엿장수, 연탄배달부 등 역경의 삶을 살았다.

가난 속에도 대쪽같은 삶을 살며 독학으로 지식을 얻었음에도 해박한 지식으로 신문기자로 일했고 충청일보·중부매일·충청매일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강 선생은 지난해 눈 수술을 받고 시력이 약해진데다 10년 이상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건강이 악화됐지만 식지 않는 열정으로 오늘도 펜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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