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도시 청주를 국내 문화 발생지로 삼아
전통문화 속 내재… 가정교육으로 활용돼
中, 최초 기원지… 전 세계 30% 이상 사용
日, 에도시대 첫 제작… 일회용 문제 부각

▲ 10일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젓가락페스티벌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 10일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젓가락페스티벌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 왼쪽부터 이어령 명예위원장, 정의도 이사장,쉬화룽 회장, 장래혁 선임연구원, 우라타니 효우고 이사장, 미타무라 아리스미 부이사장, 장레이 교수, 상매 회장, 오기화 주임

[정리=충청일보 이진경기자] 한·중·일 3국의 젓가락을 역사적·문화적·산업적으로 고찰하고 창의적인 문화콘텐츠를 찾기 위한 담론의 장이 열렸다.

10일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3국의 전문가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젓가락페스티벌 국제학술 심포지움'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젓가락을 통한 한·중·일의 생명문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3국 공동으로 젓가락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논의도 펼쳤다.

◇이어령 동아시아문화도시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기조발제>-'젓가락의 문화유전자'

한·중·일 3국이 공통적으로 모여 비교와 토론이 가능한 유일한 도구가 젓가락이다.  천년 이상 된 것 중 형태가 거의 바뀌지 않고 오늘날에도 사용하고 있는 도구 중 하나가 젓가락이다.

젓가락을 철학·문학·인문학적 관점으로 접근하면 젓가락의 최대의 가치는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

우리는 젓가락질 교육, 젓가락 장단, 젓가락 문화상품, 젓가락과 관련된 ICT를 통해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고려가요 '동동'에 분디나무로 만든 나무 젓가락이 나온다. 분디나무는 산초나무로 톡 쏘는 맛의 초정약수와 깊은 연관이 있다.

청주에는 곳곳에 분디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생명도시 청주를 젓가락 문화의 발신지로 삼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정의도 한국문물연구소 이사장<주제발표1>-'고고자료로 본 우리나라 젓가락의 역사'

삼국시대 이후 조선시대 전기까지 식탁의 주된 도구는 숟가락이다.

젓가락과 숟가락이 한쌍으로 출토된 분묘의 부장품이 우세한 경향이 있다. 사회적 경제적 지위나 신분을 상징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비로소 조선시대에 들어와서야 저장음식의 발달로 한식체계 완성됐다.

결과적으로 한식문화의 상징은 숟가락과 젓가락이라고 할 수 있다.
 
◇쉬화룽 상하이 젓가락 추진회 회장<주제발표2>-'젓가락의 문화와 가정교육'

젓가락은 하루 세끼 식사에 필요한 도구며 가정교육의 중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이는 젓가락의 사용법을 배우고 젓가락을 사용하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 전통 문화를 전파하고 계승하는 측면에서 잘 드러난다.

중국의 민간의 이야기, 가요, 속담, 수수께끼 등의 소재에서도 젓가락은 묘사의 대상으로 사용된다. 전통문화 의식에서는 아이들이 젓가락을 집는 방법을 통해 장차 어떤 방향으로 가고 어떻게 결혼할 것인지도 판단할 수 있다.
 
◇장래혁 한국 뇌과학연구소 선임 연구원<주제발표3>-'젓가락 문화에 담긴 두뇌발달'

손의 감각기능은 다양하고 섬새하다.

포크와 나무젓가락, 쇠젓가락 중 쇠젓가락을 사용할 때 두뇌 활동이 가장 활발했다. '휴먼브레인'은 뇌를 가진 척수동물 중 유일하게 직립보행이 가능한 생명체다.

두 손에 해당되는 뇌영역이 유별나게 정밀하고 크다는 사실은 젓가락 사용이 보편화된 한·중·일 문화권에게는 두뇌발달의 관점, 인식을 변화시키는 귀중한 자산이다.

◇우라타니 효우고 국제 젓가락문화협회 이사장<주제발표4>-'젓가락과 문화 그리고 경제'

경제는 인류의 궁국적인 요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사랑과 신뢰, 호감, 친근감 등을 받아야 한다. 예를들면 우리 회사는 아이들의 올바른 젓가락질을 위해 젓가락 교육분야에 노력을 쏟았다.

동아시아 젓가락 식(食)문화권 각국이 음식과 함께 젓가락의 소중함을 세계 여러나라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발전시키는 활동이 필요하다.
 
◇미타무라 아리스미 국제 젓가락문화협회 부이사장<주제발표5>-'일본인의 감성으로 보는 젓가락의 미학'

요즘 많이 사용하는 일회용 젓가락은 일본 에도시대 중기에 최초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재는 옻칠을 보방한 가짜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회용 젓가락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나서 식당이나 술집 등에서는 합성수지를 칠한 젓가락을 쓰는 일이 많아졌다.

젓가락의 안전성과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
 
◇장레이 중국 중앙미술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주제발표6>-'멋있는 젓가락 디자인'

젓가락의 기원은 중국이다.

지금 중국에서는 포크와 나이프를 쓰는 일이 많아져 젓가락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반면에 서양에서는 젓가락을 쓰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긴 역사를 갖고 있고 세계 30%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젓가락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상매 중국 젓가락수집가협회 회장<주제발표7>-'젓가락은 손가락의 연장이다'

잣기락은 겉으로 매우 간단하게 보이지만 깊은 과학적인 의미를 지닌다.

젓가락으로 집기, 펴내기, 지르기, 집기, 누르기, 가리기, 젓기 등 동작활동을 할 때 대뇌, 팔, 손가락 등의 조화로운 협동은 중화민족의 넓고 깊은 철학을 나타내기도 한다.젓가락은 다양한 도구로 만들어지지만 손가락의 연장이라는 특성은 변하지 않는다.

◇오기화 중국 무석시 젓가락문화연구실 주임<주제발표8>-'젓가락문화의 미래'

젓가락은 기본적으로 제조하기 간단하고 편리하다. 이미 포크를 사용하는 세계 각국에서는 젓가락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잇다. 아시아권 국민들이 젓가락질을 능숙하게 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됐다.

젓가락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각국 국민들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젓가락이 보급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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