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젓가락은 음식이나 어떤 물건을 집을 때 사용하는 한 쌍의 기구라고 설명한다. 나무나 쇠붙이 등으로 가늘고 짤막하게 만들며 단위는 벌 또는 매라고 쓰여있다. 아이가 자라면 제일먼저 걸음마를 배우고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젓가락질을 배운다. 음식을 먹을때 젓가락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한·중·일이 젓가락으로 하나되는 '젓가락 페스티벌'이 10일 개막 오는 12월 17일까지 청주에서 열린다.

개막식에는 동아시아문화도시 조직위원장인 이승훈 청주시장, 이어령 명예위원장 등과 국제 젓가락문화협회 회원국들이 참석했다. 페스티벌의 첫번째 행사는 백제유물전시관에서 전시되는 젓가락 특별전이다. 중국 당나라의 청동과 은 젓가락, 청나라 나전장식 칼 젓가락, 일본 아스카시대 젓가락 등 진귀한 젓가락들이 전시되고 있다. 또 일본의 명물 분디나무 젓가락, 금·보석으로 장식한 1억원짜리 젓가락, 1m 대형 젓가락 등 이색 젓가락도 있다.
 
이어 열린 국제학술 심포지움에서는 젓가락을 통한 한·중·일의 생명 문화 중요성이 강조됐다. 젓가락 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논의도 펼쳐졌다.

이어령 명예위원장은 "천년 이상 된 것 중 형태가 거의 바뀌지 않고 오늘날에도 사용하고 있는 도구 중 하나가 젓가락"이라며 "젓가락 최대의 가치는 생명을 나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고려가요 '동동'에 분디나무로 만든 나무 젓가락이 나오는데 이는 초정약수와 연관이 있다"며 "생명도시 청주가 젓가락 문화의 발신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학·문학·인문학적 관점으로 보면 젓가락의 최대의 가치는 생명이라는 점도 주장했다.

쉬화룽 상하이 젓가락 추진회 회장은 "젓가락은 가정 교육의 중요한 도구이며 아이들이 젓가락 집는 방법을 통해 장차 어떤 방향으로 갈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라타니 효우고 국제 젓가락문화협회 이사장은 "동아시아 젓가락 식(食)문화권 각국이 음식과 함께 젓가락의 소중함을 세계에 소개하고 발전시키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매 중국 젓가락수집가협회 회장은 "집기, 펴내기, 지르기, 집기, 누르기, 가리기, 젓기 등 동작 활동을 할 때 대뇌, 팔, 손가락 등의 조화로운 협동은 넓고 깊은 철학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젓가락은 음식을 먹는 도구이기에 앞서 철학과 생명의 문화, 전통, 조화로운 협동을 가르치는 생명 공감이다. 이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것은 동아시아 국가의 의무이기도 하다. 젓가락 문화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청주에서 열리고 있는 젓가락 페스티벌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어령 위원장은 "젓가락에는 가장 오래된 문화 유전자가 있으며 젓가락 질을 한다는 것은 곧 문화"라며 "인간이 최초로 젓가락을 만들었을 때 비로소 생명, 평화, 사랑을 실천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11월11일은 흔히 빼빼로데이라고 한다. 그러나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조직위는 이날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했다. 젓가락의 의미와 공감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젓가락 페스티벌은 청주의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될 것이다. 이 행사를 발전시켜 세계적인 젓가락 축제가 청주에서 발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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