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이진경기자] 충북 청주시가 11월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조직위원회는 11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동아시아문화도시 조직위원장인 이승훈 청주시장, 이어령 명예위원장, 한·중·일 3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을 개최했다. 

세계 최초 글로벌 축제인 이날 젓가락 페스티벌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방문단과 시민 등 2000여명이 함께해 젓가락의 날을 기념했다. 

선포식 뒤에는 피아니스트 22명이 그랜드 피아노 11대로 '젓가락 행진곡'과 '환희'를 연주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 지역 내 유치원 및 어린이집 원생들이 참여하는 '젓가락 신동을 찾아라'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이날 본선에 오른 16명의 어린이들은 1분 동안 젓가락질로 작두콩 많이 옮기기를 통해 실력을 겨뤘다. 

대상의 영광은 청원구 내수읍 동심어린이집 심유빈 양(7)에게 돌아갔다. 심 양에게는 상장과 100만원 상당의 금색 트로피가 수여됐다. 

행사장 곳곳에는 한·중·일 젓가락 장인들의 시연을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또 각종 공예품과 생활용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프리마켓이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한·중·일 3국의 면(麵) 문화를 만날 수 있는 푸드트럭도 운영돼 수 백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국민생활관 일원에는 한·중·일 3국의 작가들이 제작한 한지와 젓가락 손글씨 현수막 등이 장식돼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승훈 동아시아문화도시 조직위원장은 "생명문화를 상징하는 젓가락은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청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번 젓가락페스티벌을 계기로 청주가 세계 제일의 문화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0여 점의 젓가락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은 오는 12월17일까지 청주 백제유물전시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