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겸 前 대원대 총장 대통령평통자문위원

[김효겸 前 대원대 총장 대통령평통자문위원] 인간과 인공지능에 관한 관심이 한 단계 높아졌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에서 비롯되었다. 1국에서부터 5국에 이르기까지 한수도 놓치지 않으려는 바둑 팬들과 국민의 관심은 열광적이었다. 지구촌 곳곳에까지 관심을 갖기에 이르렀다. 구글의 부가가치가 58조 원 이상 증가되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에 긍정적 측면이 있는가 하면 인간이 인공지능에 패하므로 써 위기의 도래가 아니냐는 비관적 측면도 있다. 대체적 의견은 공존해법을 모색하자는 게 지배적이다. 이세돌은 인공지능 A1과 대국을 맞이하면서 사전 정보와 지식이 부족했다. 상대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18번이나 세계를 제패한 이세돌의 바둑행보를 장기간 면밀히 분석하고 대국에 임했다. 이세돌은 단 세 번의 대국을 치르면서 인공지능A1의 약점을 찾아냈고 4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부분에서 이세돌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인공지능은 1202대의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UP) 연산기능을 가지고 대국을 임했다. 1대 1202의 대결인 셈이다. 아무튼 인간의 승리이며 인공지능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혹자는 이를 인류의 승리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대국은 한편의 영화 같은 드라마틱한 실전이었다. 이세돌은 겸양의 미덕으로 패인을 자인했다. 그는 "이세돌이 패했지 인간이 패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시 알파고와 대전을 하고 싶다고 도전장도 내밀었다. 그 패인을 이세돌의 실력 부족이라고 말했다. 겸손한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그의 여유 있는 태도가 우리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었으면 싶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를 보면서 앞으로 인공지능의 혁명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

 2016년 1월 세계경제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인공지능을 꼽았다. 인공지능의 기술은 이미 자율주행차, 무인항공기, 금융, 의료, 법률, 서비스 등 각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앞으로 창의적, 혁신적 분야를 제외한 평범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역할과 일자리를 점차 빼앗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분야에서 한국은 미국을 100점으로 가정할 때 75점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지능정보 기술'을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연내 '지능정보 사회 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참에 더욱 박차를 가해서 '지능정보 사회' 대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이는 정부와 기업이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면서 힘을 합쳐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국민과 정부가 힘을 모아 전략적으로 임해주기 바란다.

 알파고의 충격은 과학계의 반성을 불러왔다. 알파고는 이번 대국에서 무한에 가까운 경우의 수를 확률적으로 계산해 내면서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불리던 직관마저 '딥러닝(생각하는 컴퓨터)'이라는 기술로 흉내 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알파고에 대한 불안 심리를 가질게 아니라 공존 법을 끈임 없이 모색해 나가야 한다. 초·중·고의 획일적 국·영·수 중심교육을 음악, 미술, 체육 등 창의적 교육방법으로 다양하게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창의성 인재를 다양성 있게 길러내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