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판세분석 결과 최대 130석 안팎 전망
서울 10·경기 22·인천 2곳 정도만 '안정권'
공천 갈등·옥새 파동 등이 민심 영향 분석
더민주 "8년 간 경제 파탄… 소가 웃을 일"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새누리당이 산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4·13 총선 자체 판세 조사 결과 과반수 의석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경남벨트에서 유세를 벌이던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 4일 밤 급히 상경해 긴급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을 열어 여의도연구소의 판세 분석 결과를 보고 받았다.

여의도연구소가 내놓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당선 가능 의석 수가 125~130석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참석자들이 경악을 감추지 못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153개 선거구 중에서 10%p 이상 확실한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104곳에 불과했고 총선 승패를 판가름할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122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은 35석 확보도 장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49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이 확실한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10곳에 불과했고 경기도는 60개 중 22곳, 인천은 13개 중 2곳에 그쳤다.

텃밭인 영남에서도 65석 가운데 8석 이상을 야당이나 무소속이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렸다.

호남과 제주 지역에서는 확실한 우세 지역이 한 곳도 없었다.

반면 강원·충청권에서는 34석 중 새누리당이 22곳 정도에서 우세를 보였다.

공천을 둘러싼 친박과 비박 간의 혈투, 이른바 '옥새 파동'으로 불리는 막장 이전투구가 빚어낸 민심 이반이 표심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 새누리당 안팎의 분석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5일 새누리당의 긴급선대위 내용에 대해 "재채기 한 번 해놓고 중병에 걸린 듯 엄살 떠는 것은 보기 흉하다"며 새누리당의 엄살로 몰아갔다.

더민주 선대위 이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개헌선 확보를 목표로 하는 새누리당이 130여 석을 운운했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새누리당은 지난 8년 간 과반의석을 가지고 대통령의 거수기 노릇을 했다"며 "그리고 경제를 파탄 낸 것 밖에 한 일이 없다. 그래놓고 또 과반 의석을 달라며 엄살을 떨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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