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새누리 후보 선출 갈등 계속
"1년씩 나눠하자" 사실상 '불법' 제안도

▲ [충청일보 임동빈기자] 6일 새누리당 충북도당에서 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후로로 출마한 강현삼(오른쪽) 의원과 김양희 의원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 후보 선출을 하지도 못하고 파행으로 끝나며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지고 말았다.

새누리당 의원 20명은 6일 오전 충북도당 회의실에서 의원 총회를 열었다.

의원들은 먼저 동수 표가 나올 경우 결정 방식을 두고 언쟁을 벌이다 연장자 우선을 원칙으로 결론냈다.

이어 후보 등록이 이뤄졌고 예상대로 김양희 의원(61)과 강현삼 의원(58)이 후보로 나와 정견발표를 했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10대10 같은 수의 표가 나왔고 곧바로 2차 투표를 벌였지만 역시 동표가 됐다.

그러자 3차 결선 투표를 앞두고 정회가 선언됐고, 이때부터 의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오후까지 이어진 의총에서 3차 결선투표를 진행하려는 순간 긴급동의안이 발의됐다. 투표를 하지 않고 양 후보가 합의해 결정을 내자는 안이다.

긴급동의안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1년씩 의장을 나누자'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방자치법에는 의장 임기가 2년으로 규정돼 있어 법적으로 불가능하고, 도민들의 따가운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 의견이 속출했다.

결국 다시 정회가 선포됐고 이날 오후 6시 속개키로 결정했다. 이어진 저녁 회의에서 양측은 언성만 높였고, 의원 10명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남은 10명의 의원은 후보 선출이 가능한 지에 대해 중앙당에 문의했지만 허사였다. 결국 7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하고 산회됐다.

7일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후보를 내야 하는 새누리당은 이처럼 쪼개진 모습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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