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란계 농가도 의심신고
살처분 가금류 111만 마리 넘어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그야말로 AI가 창궐하고 있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자고나면 한 농장씩 AI 감염이 추가되고 있다.

1일 충북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괴산, 진천 농장에서 AI 가 발생한데 이어 하루지난 이날 청주 오송 산란계 농가에서 AI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오송에서는 지난달 27일 오리농장에서 AI가 발생했다. 이날 발생 농장은 4.5km 정도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AI 발생 농장은 산란계 17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농장에서는 닭 70마리가 폐사해 방역당국에 신고했으며,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충북 지역은 그동안 AI 감염이 주로 오리에 집중되는 듯 했는데, 닭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당국은 우선 발생농장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출동시켜 사람과 가축 이동을 통제하고 이 농장 사육 닭에 대한 살처분을 진행했다.

이로써 오송 산란계 농장을 포함해 충북지역 살처분 대상 가금류 수가 111만5000마리를 넘겼다.

충북은 1일 현재 고병원성 AI(H5N6형)로 확진된 농장이 38곳, 살처분 대상 농장은 62곳으로 늘었다. 살처분 가금류 수를 보면 오리 57개 농장 57만3590마리, 닭 4개 농장 47만799마리, 메추리 1개 농장 7만1100마리 등 모두 111만5489마리나 된다.

한편 30일 살처분한 메추리 농장은 음성군 원남면 AI발생 농장과 너무 근접해 있어 당국이 예방 차원에서 시행됐다.

같은 날 괴산군 소수면 종오리 농장에서는 산란율이 30% 저하됐다며 의심신고가 당국으로 접수됐고, 간이 검사 결과 AI양성 반응을 보였다.

당국은 이 농장 종오리 6500마리를 살처분했다.

괴산에서 AI가 발생하기는 올해들어 처음이다.

당국은 방역 대책 세우기가 곤란한 상황이지만 가금농장간 전파 차단을 위해 사료차 등 축산차량이 하루 1개 농장만 방문토록 제한했다.

또 농장의 가금분뇨 배출도 금지시켰다. 분뇨차로 인한 전파를 막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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