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국민건강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금연에 대해 무척 관심을 갖는다. 담뱃값은 대폭 인상되었다. 담뱃갑엔 끔찍하리만큼 혐오스러운 흡연피해 사례의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그럼에도 흡연인구는 줄지 않고 있다. 흡연은 언제나 건강과 질병에 많은 연관을 갖는 '핫토픽'과 같은 존재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흡연자는 5명 중 1명꼴인 11억 명에 달하며, 이 중 5억 명 이상이 담배로 인해 사망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2020년에는 흡연자 비율이 전체의 12%를 넘어서 매년 1천만 명이 희생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는 AIDS, 결핵, 교통사고, 자살, 분쟁학살 등에 의한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또 전 세계 어린이 중 2억 5천만 명이 흡연으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제시하였다.

 담배의 인체 악영향은 연기에서 비롯된다. 연기에는 여러 가지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지만, 주로 입자상으로 된 니코틴과 기상으로 된 이산화탄소가 인체에 생리적으로 영향을 준다. 습관적으로 흡연을 하면 폐, 인두, 구강, 후두, 식도, 위, 방광, 췌장 등의 암, 허혈성 심질환, 뇌혈관질환, 만성폐색성 폐질환, 저출생체중아 및 유·조산 등에 영향을 끼친다. 비흡연자의 피해도 심각하다. 흡연자 주위에서의 간접흡연으로 폐암, 허혈성 심질환, 호흡기질환, 유유아 돌연사증후군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흡연은 중년의 조기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변수이다. 또 70대 이후 노인들의 흡연과 관련된 원인으로 인한 조기 사망 여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70대까지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은 사망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반면 금연 1년이 경과하면 심장병으로 발전하는 관상동맥질환 발생위험이 50% 줄어들고, 15년이 지나면 폐암과 뇌졸중 위험도 줄어든다. 금연 10~14년 후에는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평생 비흡연자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미국 예방의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따르면 나이 불문하고 담배를 끊는 순간부터 건강 상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흡연을 하는 것도 중독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과 체력이 받쳐 주어야한다. 흡연양이 많거나 흡연 기간이 긴 사람은 니코틴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금연에 대한 자신감이 낮을수록 서서히 끊는 방법을 쓰는 것이 좋다.

 금연 보조제는 뇌에서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 수용체를 차단하여 금연 성공률을 높인다. 전자담배, 금연침, 금연초는 아직 효과가 증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금연을 목적으로 하려면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남자의 흡연율은 서서히 감소하고 여성과 청소년의 흡연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3일 후면 포기하고 마는 것이 금연이다. 그만큼 니코틴으로 인한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 국가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담배생산과 판매에 지방자치단체는 금연에 대해 보다 촘촘하게 준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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