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김인수 청주탈모병원 미앤모 원장

5년 전 탈모로 탈모클리닉을 찾아오시던 분들과 요즘 탈모로 찾아오시는 분들의 나이대를 비교해보면 5년 전보다 훨씬 젊어졌습니다.

요즘 탈모의 특징은 10대, 20대의 젊은 나이에서부터 탈모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초등학교를 들어가지도 않은 어린 아이들에서도 원형탈모가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탈모가 빨리 시작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초기에 탈모를 인지해서 탈모 치료를 일찍 시작하는 것입니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탈모를 유발한다고 밝혀져 있는 호르몬인 'DHT'를 줄여주는 경구용 전문의약품이 존재합니다.

이 약만 열심히 드셔도 머리카락이 다시 나기는 어렵지만 많은 분들에서는 더 이상의 탈모 진행을 막을 수는 있습니다. 여성형 탈모 치료를 위한 경구용 전문의약품은 없습니다. 다만 약용효모와 아미노산이 들어있는 모발영양제가 있을 뿐입니다.

남성형 탈모 치료를 위한 경구용 전문의약품의 경우 부작용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약물의 경우 몇 십 년 째 아주 안전하게 사용되어져 왔기 때문에 걱정부터 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경구용 탈모 치료제는 몇 십 년 째 제자리 걸음이다 보니 예전에 비해 탈모 치료 효과가 획기적으로 좋아진 건 모발이식과 주사치료(모낭주사)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탈모 진행이 더딘 후두부(뒷머리)의 모낭을 떼어내서 탈모가 많이 진행된 앞쪽으로 옮겨심어주는 것이 모발이식입니다.

모발이식은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절개식은 후두부의 살을 떼어놓은 후에 모낭을 하나하나 분리하는 방식이고, 비절개식은 마이크로 드릴로 모낭만 하나하나 파내는 방식입니다. 비절개식의 경우에는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가격이 비싸며 생착률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절개식로 수술을 해도 티가 안 날 수는 없습니다. 후두부의 모낭을 파낸 부위에서는 더 이상 머리카락이 나지 않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땜빵'이 몇 천 개 생길 수 있습니다. 탈모 치료 전문가의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 후 어떤 수술방식으로 할지 신중히 선택하셔야 합니다.

메조테라피의 일종인 모낭주사는 병원들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 다르고 주사 성분도 다르겠지만 모낭주사의 기본 개념은 모낭을 재생시켜줄 수 있는 약물들을 주사기로 직접 두피에 넣어주는 것입니다.

수많은 탈모클리닉 중에서 어느 병원을 선택할지 고민이 되실 때에는 치료 전, 후를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꼼꼼히 비교해 주는지를 보시면 좋습니다. 제대로된 모낭주사 치료를 해주는 탈모클리닉이라면 3개월 정도면 디지털 카메라에서 좋아지는 모습이 확인 가능합니다.

모발이식을 받으신 분들도 후관리로 모낭주사 치료를 병행하신다면 기존의 얇아진 모발들이 굵어지기 때문에 큰 시너지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탈모의 시작은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입니다. 휑하게 보일 정도라면 이미 많은 머리카락이 빠져나간 것입니다.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으셔야 효과가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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