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파격 지원 내걸었어도
항공사 "적자 불보듯" 시큰둥
오는 23일까지 제안서 접수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이시종 충북지사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청주국제공항 일본 정기노선 신규 취항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충북도가 파격적인 인센티브 지원을 내걸었지만 항공사들은 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는 이유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7일 충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주요 항공사를 대상으로 오는 23일까지 일본 신규 정기노선 취항 사업제안서를 접수 받는다. 최소 1년 이상 주 3회 일본 정기노선을 운항하면 항공사 결손 여부에 관계없이 4억원 가량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이번 제안 접수는 지난달 일본 출장을 다녀온 이시종 지사가 원활한 투자유치 활동과 청주공항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청주~일본 나리타공항 노선 확보를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일본 정기노선이 신설되면 4년여 만에 청주에서 일본을 오가는 길이 열리게 된다. 접수 마감까지는 아직 일주일의 기간이 남았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타진 의사를 밝힌 항공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공항에 상주하고 있는 주요 항공사들도 이번 일본 정기노선 신설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 노선이 사라진 이유가 적자 때문인데 이것을 해결하기 전에는 다시 추진할 이유가 없다"며 "더구나 부정기 노선도 아니고 정기노선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일본 정기노선 취항을 언급한 이후, 한 저비용항공사(LCC)에서 관심을 보이고 검토에 착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항공사 내부에서도 사실상 신규 취항이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항공사 관계자는 "청주에서 일본으로 가는 여객은 어떻게든 확보한다 하더라도, 일본에서 청주로 오는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1회 운항할 때마다 1000~2000만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되는데, 충북도에서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감안하더라도 항공사의 손해가 너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중 신규 취항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수요확보 대책 등 진행상황을 지켜본 뒤 올 하반기나 내년 이후 취항은 다시 검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일본 노선 신규 취항에 어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계획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항공사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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