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구제역 가능성 낮다"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 보은에서 100% 항체형성률을 보인 농장에서 소가 침을 흘리는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을 당혹케 만들었다. 가뜩이나 백신 효능을 의심받으며 '물백신'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발생 농장은 지난 9일 두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탄부면의 한우 농장 주인이 운영하는 다른 농장이다.

방역당국이 항체 검사를 벌인 결과 이 농장의 16마리 한우 모두 축산위생연구소 검사에서 100% 항체 형성률(O형)을 보였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 농장 소들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처분하지 않기로 한 이 농장에서 10일 5마리가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 증세와 유사한 침흘림 증상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당초 방침을 변경해 이 농장 16마리도 살처분했다. 항체 형성률이 100% 나온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다시한번 백신 효능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검역본부는 12일 이 농장 소들의 증상으로 인한 구제역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이 농장 소 16마리에 대한 충북도의 검사시료와 살처분 이전 채취한 5마리의 혈액을 재검사했는데, 구제역 항체형성률이 O형과 A형 모두에서 95.2%로 높은 수준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장 살처분이 긴급히 이뤄지면서 항체 양성률 확인을 위한 혈액시료만 채취하고 구제역 진단을 위한 의심축의 수포나 타액 등 시료 채취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구제역 양성 여부 판정은 불가능하게 됐다.

다시말해 정부는 그 농장에서 의심 증상을 보인 소들에 대해 다만 구제역이 아닐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결국 구제역일수도 있다는 말이 돼, 농장주들의 백신관리와 접종 방식 문제점과 함께 백신 자체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다시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충북도 방역당국이 구제역 의심 증상에도 판정을 위한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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