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네번째… 올해 최다 발생지역 '오명'
살처분 모두 760마리… 축산농가 초비상

 

[충청일보 이정규·주현주기자] 충북 보은에서 지난 11일과 12일 잇달아 세번째, 네번째 구제역 의심축이 발견되면서 이 지역에 이미 다 퍼진 것은 아닌지,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북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첫번째 발생한 젖소농장에서 460m 떨어진 한우농가에서 의심축이 발생해 정밀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방역 당국의 방역대 농장 예찰 과정 중 보은군 마로면 송현리 한우농장에서 사육하던 68마리 중 1마리가 혀가 벗겨지고 5마리는 식욕저하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였다. 이 농장의 바이러스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에서 'O형'으로 최종 확진됐다.

12일에도 보은 탄부면 한우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축이 발생해 축산위생연구소에서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초 발생농장 3km 내 한육우 농장에 대한 전수 시료 검사 진행 과정에서 탄부면 상장리 한우 농가 시료에서 이상 반응이 나와 현장을 확인했다.

농장의 한우 2마리는 수포가 발생하고 1마리는 침흘림 증상을 보이는 등 모두 3마리가 구제역이 의심되면서 축산위생연구소가 검사중이다.

한우 171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 농장은 최초 구제역이 발생한 마로면 관기리 농장과 2.4km 떨어진 곳이다.

이 곳에서도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보은에서만 네번째 구제역 발생이다. 방역당국은 11일과 12일 구제역이 발생한 소를 모두 살처분했으며 이날까지 보은에서만 살처분된 소는 모두 760마리로 늘었다.

보은에서 집중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물론 인근 축산농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은 지역 우제류는 지난 7일까지 100% 백신 접종을 끝냈지만, 일주일 가량 항체 형성 기간이 필요하고 잠복기에 들어간 감염 소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직까지 소에 대해서만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지만, 돼지농장으로 번질 경우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한편 지난 5일 이후 이날까지 전북 정읍과 경기도 연천지역까지 포함해 전국적으로 구제역은 6건이 발생했다. 이 중 보은에서만 4건이 발생하면서 올해 최다 구제역 발생지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을 쓰게 됐다. 이와함께 지난해 방역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 지에 대한 의구심까지 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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