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관·단체 강행 논란
일정 변경 촉박 등 이유

[보은=충청일보 주현주기자] 충북 보은군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확산방지를 위한 농림당국의 각종 행사·모임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관·단체가 행사를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상황이 안정될때까지 불요불급한 모임과 회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같은  요청에 따라 보은군선관위는 축협과 조합장 선거에 나선 두 후보자들의 의견을 들어 오는 21일 예정이었던 보은옥천영동축협 조합장 선거를 무기한 연기했다.

또 오는 17일 정기총회를 열 예정인 삼청신협과 23일 조합원 정기총회 예정인 보은신용협동조합, 25일 35차 정기총회 예정인 마로신협 등은 구제역이 잠잠해 질때 까지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내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보은문화원도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개설예정인 문화학교를 구제역 추이를 봐서 '심각'단계가 유지될 경우 기간변경 및 연기를 고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단체와 달리 일부 기관단체는 버젓이 행사를 추진했거나 계획중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A협의회는 특별강사까지 초청해 지난 10일 보은여성회관에서 모임을 가졌고, B금고도 지난 11일 조합원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특히 방역과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보은군은 '연초 경기 일정이 잡혀 있었고 다른 장소를 알아보기가 촉박하다'는 이유로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148명이 참석하는 옥천 청산중고교 배드민턴 12팀 전지훈련과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35개팀 230명이 참가하는 한국실업양궁연맹회장기 실내양궁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회 및 스포대회 개최 관계자들은 "일정이 촉박해 변경이 어려웠다"며 "축산업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의 관람을 자제시키고 선수이동차량에 대해서는 구제역 소독을  철저하게 하는 등 대비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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