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기국·국민저항본부 등
집회서 헌재 해산 등 요구
"반란적 판결이고 역모였다
혁명 위한 신당 창당에 박차"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 인용 결정으로 해임시킨 이후 태극기로 대표되는 보수단체들의 활동 방향이 '탄핵 불복'과 '재심 청구' 운동으로 전환되고 있다.

태극기 집회를 주도해 온 탄기국(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은 탄핵 선고 다음날인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대한문 앞에서 '1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하고 탄핵 무효와 헌재 해산을 요구했다.

탄기국 대변인 겸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헌재의 탄핵 판결은 헌재 발 역모였으며 반란이었다"고 규정했다.

정 대표는 성명에서 "헌재의 심리는 특정인의 퇴임 기간에 맞춘 졸속이었고 최소한의 요건마저 외면한 판결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헌재 발 국가반란적 판결에 승복할 수 없고, 헌재의 해산을 요고하고, 새로운 헌법재판관 9명을 새로 지명해 다시 심판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탄기국과 국민저항본부는 "새로운 신흥 부패 권력으로 떠오른 검찰·특검·국회 등의 특권계급 해체, 정의·진실·민주주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건설하는 국민 혁명을 선언하고 이를 위해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월 10일은 1910년 경술국치 이후 가장 수치스러운 오점을 남긴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재심을 청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이 인용되면 자신이 먼저 목숨을 내놓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은 정 전 아나운서는 이날 대한문 앞 태극기 집회에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진태·조원진 의원, 박 전 대통령 측 대리인 서석구·김평우 변호사, 정 박사모 회장 등과 함께 참석해 발언했다.

보수논객 조갑제 태극기 집회 대회장도 11일 현장 연설을 통해 " 법률과 헌법을 위반한 이 결정문이 탄핵돼야 한다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면서 "이제부터는 태극기 집회 참여자에서 투사 집단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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