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남윤철 단원고 교사 부친 남수현 전 충청대 교수 인터뷰

▲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지난 2015년4월16일 故 남윤철 교사의 부친 남수현 교수가 미사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마음에 진 빚을 갚는 기분입니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당시 학생들을 구조하다 희생된 청주 신흥고 출신 고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부친인 남수현 전 충청대 교수.

남 전 교수는 세월호 인양이 남다르다.

남 전 교수는 "미수습자 중 아들 반에 있던 학생이 2명이나 포함돼 있다"며 "세월호를 인양한다고 하니 짐을 덜었다고 할까, 그런 기분이다"고 말했다.

남 전 교수는 "그동안 항상 미안했다"며 "아들도 아마 좋아할 것 같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남 교수는 "인양작업이 잘 진행되고 (미수습자들이) 잘 보존돼 있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충북 청주에서 27년간 치과를 운영했던 남 전 교수는 지난 2007년 직장암 수술을 받았다.

당시 윤철씨는 국민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윤철씨는 지도교수가 학교에 남을 것을 권유, 학자의 길을 가기로 했었지만 남 전 교수가 직장암으로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집안을 맡아 달라고 부탁해 그때부터 교원임용고시를 준비해 합격했다.

이에 치과 운영을 그만 둔 남 전 교수는 지난 2008년 충청대학교 교수로, 윤철씨는 교사로 임용돼 '교육자 집안'이 됐다.

남 전 교수는 이제라도 진심어린 사과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모든 의혹이 해소되고 철저한 책임규명으로 희생자 가족과 국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주지 않길 바라고 있다.

3년여가 지난 지금도 자신보다 제자를 먼저 생각한 아들의 죽음은 남 전 교수의 가슴을 시리게 한다.

남 교수는 지금도 아들이 생각날 때면 윤철씨의 묘소를 찾곤 한다.

남 교수는 "아들이 묻혀 있는 곳에 집에서 불과 30분 거리"라며 "생각이 날 때마다 가고 있다"고 애틋한 부정을 보였다.

고 남윤철 교사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마지막 순간까지 배에 남아 학생들을 구조하다 결국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남 교사는 객선 피난비상구 쪽에 있어 충분히 대피할 수 있었으나 몸에 물이 차오르는데도 제자들의 탈출을 일일이 챙기며 선내에 끝까지 남았다.

지난 2월말 현역에서 은퇴한 남 전 교수는 후학 양성에 대한 열정으로 올해도 2과목을 맡아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