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역 文, 읍·면 洪 앞서
관외투표자 9.7% 대폭 ↑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충북 충주지역 19대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사전투표와 동지역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앞섰지만, 본투표와 읍·면지역에선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주시 개표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34.3%(4만 3551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지만 전국 득표율 41.1%보다는 낮았고, 홍 후보는 30.3%(3만 8532표)로 2위였지만 전국 득표율 24.0%보다는 높았다.

유권자 17만 2800명 중 12만 7426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전국 평균 77.2%보다 낮은 73.7%에 머물렀고, 투표자의 34.1%인 4만 3493명이 사전투표를 선택했다.

투표에 참여한 시민 셋 중 하나는 사전투표를 했다는 얘기다.

이 사전투표에서 문 후보는 40.2%(1만 7524표)로 홍 후보 23.8%(1만 379표)를 압도했고, 특히 대학생과 군인 등 청년층이 주를 이루는 관외 사전투표에선 43.4%(4951)를 득표해 홍 후보 16.2%(1848)를 2배 이상 앞섰다.

반면 지난 9일 8만 3079명이 참여한 본투표에선 문 후보가 30.8%(2만 5599표)에 그쳐 33.7%(2만 8054표)를 얻은 홍 후보에게 뒤졌다.

읍·면·동별로 보면(관내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합인 11만 5061명 기준) 문 후보는 동지역에서 35.2%(3만 533표)로 홍 후보 29.3%(2만 5441표)에 앞섰지만, 읍·면에선 26.9%(7639표)로 홍 후보 39.3%(1만 1144표)보다 적게 득표했다.

13개 읍·면 중 유일하게 서충주신도시 개발로 젊은 층 유입이 이뤄진 대소원면만 문 후보가 32.5%로 홍 후보 31.7%에 근소한 우위를 보였고, 나머지는 모두 홍 후보가 앞섰다.

읍·면 지역은 사전투표에서도 홍 후보가 다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요약하면 문 후보는 홍 후보보다 관내 사전투표에서 4042표, 관외 사전투표에서 3103표, 재외·거소·선상투표에서 329표 등 총 7474표를 앞서다가 본투표 당일 2455표 뒤지면서 최종 5019표 앞섰다.

특이한 점은 18대 대선 당시 투표자의 3.9%에 불과했던 관외 투표자(당시에는 부재자 투표) 비중이 이번에는 사전투표제 도입 등으로 9.7%까지 대폭 늘어났다.

이들은 압도적으로 진보 성향의 투표를 보였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불모지나 다름없던 충주에서 전국 득표율 21.4%보다 높은 22.5%를 득표하며 약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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