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 압도적 승패없어
진보-보수 표심 균형 '팽팽'
국민의당 도전이 '최대 변수'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속보=더불어민주당 승리와 국민의당 약진으로 귀결된 충북 충주지역 19대 대선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갯속 혼전이 점쳐진다. <17일자 14면>

한동안 충주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며 현역 선출직을 과점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아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해볼 만 하다'는 타당의 기대가 부풀어오르는 형세다.

전통적 양당 대결 구도를 형성했던 민주당과 한국당의 진보 대 보수 표심은 이번 대선 결과로만 보면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크게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 지지층을 진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를 보수로 분류하면 충주는 대선에서 진보:보수:중도가 40.7%:36.0%:22.5% 득표를 기록했다.

거칠게 수치상으로만 평가하면 진보는 그동안 고정표로 여겨지던 40% 선을 지켜냈고, 보수는 전통적 보수와 중도로 분화한 모양새다.

고정표를 지키는 정도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이번 충주 대선은 민주당이 이겼다기보다는 한국당이 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압도적인 승패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런 면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국민의당이 후보를 내느냐 여부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해진다.

국민의당 충주지역위는 3위에 그쳤지만 22.5%라는 유의미한 득표를 기반으로 지방선거 무대에 도전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인물을 영입해 조만간 시장 후보군을 형성하고, 기초의원에도 대형 선거구를 중심으로 후보를 내 시의회 입성을 시도할 계획이다. 진보 중도와 보수 중도가 혼재돼 있다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적어도 충주에서는 사전투표보다 본투표에서 강세를 보인 한국당과 비슷한 투표 양상을 나타냈다.

민주당 충주지역위는 2010년 이후 내리 5차례의 선거에 지다가 승리한 이번 대선의 흐름이 지방선거에도 이어지리란 기대를 갖고 있다.

정당을 보는 도지사·도의원은 물론 인물 위주인 시장·시의원에서도 밀리지 않는 후보군을 갖췄다는 판단 아래 최소한 선출직의 정당 균형을 맞추겠다는 목표다.

한국당 충주시당협은 민주당에 큰 격차로 뒤처진 것은 아니어서 지역 존립 기반이 무너지지 않고 나름 선방했다는 자체 분석을 내리고, 신발끈을 고쳐 매고 있다.

여전히 다수의 현역을 보유했다는 프리미엄과 조직면에선 우위에 있기 때문에 낮은 자세로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고 지선에 대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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